美 여성, 인도 민박집 투숙…'음료' 마신 뒤 성폭행 피해…주인은 범행 은폐 시도
파이낸셜뉴스
2026.04.23 05:40
수정 : 2026.04.23 0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의 한 민박집에서 미국인 여성이 정체불명의 음료를 마신 뒤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2일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는 이 여성은 최근 인도 남서부 카르나타카주 코다구 지역을 여행하던 중 민박집 내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다.
해당 용의자는 동부 자르칸드주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폭행을 가한 용의자가 다른 투숙객인지, 혹은 누구에 의해 음료수가 피해자에게 전달되었는지 등의 구체적인 정황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민박집 주인은 이번 범행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는 사건 발생 이후 사흘 동안 피해 여성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도록 와이파이를 차단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는 이후 거처를 옮기겠다는 핑계로 민박집을 빠져나와 미국의 수사 당국과 접촉했으며, 미 당국이 인도 경찰 측에 이메일을 보내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다. 용의자와 민박집 주인은 현지 법원의 결정에 따라 다음 달 3일까지 구금 조치됐다.
인도에서는 외국인 여성 관광객을 겨냥한 성폭행 피해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카르나타카주 함피 소재의 한 호수 주변에서 이스라엘인 여성 관광객과 인도인 여성이 별을 구경하던 중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인도인 남성 3명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들에게 접근한 뒤, 현장에 동행했던 미국인 1명을 포함한 남성 관광객 3명을 인근 운하에 던져버리고 이스라엘인 관광객 등 여성 2명을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 가해자 3명은 지난 2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인도에서는 연간 3만여 건에 달하는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신고가 이루어지지 않은 사건들까지 비추어 볼 때, 실제 발생하는 성범죄 규모는 공식적인 통계 수치를 훨씬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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