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토 '착한·나쁜 국가' 분류…동맹 압박 현실화
파이낸셜뉴스
2026.04.22 23:07
수정 : 2026.04.22 23: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 대한 '차등 대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전쟁 지원 여부를 기준으로 동맹을 사실상 '착한 국가'와 '나쁜 국가'로 구분해 군사·외교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구상이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22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 기여도와 이번 이란 전쟁 대응을 종합 평가해 등급별로 분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준비된 것으로, 각국의 군사 지원 여부와 기지 제공, 호르무즈 해협 대응 협조 여부 등이 핵심 평가 기준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구상은 군사력 배치와 방위 협력에서 차별을 두는 방식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미군 배치 축소, 공동훈련 제한, 무기 판매 조정 등이 '제재 카드'로, 반대로 협조국에는 병력 증강과 안보 지원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
백악관도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안나 켈리 대변인은 "미국은 동맹을 위해 수천 명의 병력을 배치해왔지만, 이번 작전에서 동맹은 미국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미국은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이 대표적인 '수혜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 국가는 미국의 군사 작전에 협조적이었고, 미군 주둔 확대에도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반면 스페인과 프랑스, 영국 등 일부 서유럽 국가는 미국의 지원 요청을 거부하거나 지연하며 사실상 '비협조 그룹'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전통적인 나토 결속 구조에서 벗어나 '친미 핵심 동맹'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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