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에너지 확보 경쟁에 파나마운하 통행료도 최고 수준으로 올라
파이낸셜뉴스
2026.04.23 11:06
수정 : 2026.04.23 11:0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으로 통한 에너지 수송이 막히면서 파나마 운하 통행료가 급등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동 사태로 에너지 공급난에 직면한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산 자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통행료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가장 이용 빈도가 높은 파나막스 선석의 평균 경매 가격은 이란 전쟁 이전에 비해 약 10배 가까운 83만7500달러(약 13억원)까지 치솟았다. 특히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일부 기업이 지불한 경매가는 이달 들어 한때 400만달러(약 59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나마 운하 당국은 통행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운하는 여전히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거스의 미주 화물 가격 책정 담당인 로스 그리피스는 "전체 통과 선박의 70%가 사용하는 기존 파낙막스 선석의 가격 폭등은 아시아 바이어들이 미국 걸프만 연안에서 석유와 연료, 석탄 등 원자재를 확보하기 위해 얼마나 필사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생산 및 수출길이 막혔고, 이에 따라 아시아 정유사들은 대체 공급처로 미국을 택했다.
미국산 원유와 연료를 아시아로 실어 나르는 가장 빠른 경로인 파나마 운하로 선박이 몰리면서 병목 현상도 심해져 에너지 데이터 조사 기관 케플러에 따르면, 원유 운반선의 운하 대기 시간은 현재 4.25일로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라이스 대학교 에너지 연구 센터 소장 케네스 매들록은 "현재 해상에는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은 원유와 정제 제품이 풍부하지만, 이를 차지하려하면서 해상 교통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 플랫폼 스파크 커모디티의 애널리스트 카심 아프간 분석가는 "대다수 미국 선박이 아프리카 희망봉을 우회해 아시아로 향하고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쟁이 시작된 2월 말 이후 경유, LNG, 항공유를 실은 유조선 29척이 운항 경로를 변경했으며, 이들 대부분의 목적지는 아시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수입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국내 물가 상승 등 실물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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