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컴퍼니로 자회사 되팔기…분할 재상장 A사 경영진 검찰行

파이낸셜뉴스       2026.04.23 09:41   수정 : 2026.04.23 09:41기사원문
금융위 증선위, 분할 재상장 악용한 A사 경영진 4인 검찰 고발



[파이낸셜뉴스] 기업 분할 및 재상장 과정에서 부실 자회사를 제3자에게 고가로 매각한 것처럼 속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상장사 경영진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자신들의 자금으로 자회사를 되사는 방식을 취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처럼 시장을 기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제8차 정례회의에서 상장법인 A사의 경영진 등 4인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금융당국 조사 결과에 따르면, A사 경영진은 회사를 2개 상장사로 분할 재상장하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된 부실 자회사 B사를 매각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실제 매수자를 찾는 대신, 최대주주와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실체가 없는 페이퍼컴퍼니 C를 내세워 B사를 인수하게 하는 '자금 돌리기' 수법을 썼다.

이 과정에서 혐의자들은 B사의 거액 부채를 재무제표에서 고의로 누락했다. 부채가 사라진 것처럼 꾸며진 B사는 기업 가치가 과대평가됐고, A사는 이를 무관한 제3자에게 고가에 매각한 것처럼 꾸몄다.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A사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크게 올랐고, 경영진은 이 과정에서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사는 B사를 매각했다고 공표한 이후에도 계속해서 B사에 대해 채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운영자금을 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증선위는 지난해 7월 이번 사안과 관련한 회계처리 위반 혐의에 대해 과징금 부과와 검찰 통보 등의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도 불공정거래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적발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 엄중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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