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등 대외 리스크에...부산 제조업 경기전망 '먹구름'
파이낸셜뉴스
2026.04.23 10:07
수정 : 2026.04.23 10:07기사원문
2분기 제조업 BSI '70'... 중동전쟁, 대미 수출관세, 고환율 등 영향
상반기 최대 리스크로 `원자재ㆍ에너지 비용 상승'(43.3%)을 꼽아
[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가 중동 전쟁의 여파에다 대미 수출 관세 불확실성 확대, 고환율 지속 등 대외 리스크가 겹치면서 발목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BSI는 70으로 전분기 대비 9p 하락했다. 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는 중동전쟁과 대미 수출 관세 등 지역 기업 차원에선 대응하기 어려운 대외 리스크가 채산성과 향후 경영계획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64, 71로 모두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수출기업은 글로벌 관세정책 변동, 고유가, 해상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10p 하락했고, 내수기업도 원자재가격 상승과 소비위축 등 중동사태의 직·간접적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9p 하락했다. 아울러 2026년 1분기 경기실적지수도 63으로 전분기보다 6p 낮아져 실제 경영성과 역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71), 영업이익(69)이 각각 전분기 대비 5p, 6p 떨어졌다. 관세 불확실성 재점화와 유가ㆍ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부진 장기화, 해상운임 부담 확대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며 대내외 리스크로 인한 지역 전반의 경영부담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전자(64)는 전분기(12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글로벌 소비위축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기자재(83)는 한·미 조선산업 협력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부진 전망이 확대됐으며, 자동차·부품(83)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수익 증가보다 유가, 해상운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기준치에 미달했다.
지역기업의 상반기 경영 리스크 요인으로는 원자재ㆍ에너지 비용 상승(4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환율 변동성 확대(31.7%), 소비회복 둔화(10.5%), 자금조달 및 유동성 문제(5.0%), 관세 불확실성(4.8%)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투자계획에 대해선 응답기업의 88.1%가 연초 계획과 '변함없음'이라고 답해 기업들이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기존 투자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계획이 '축소·지연'(11.9%)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에너지·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63.3%)을 가장 많이 꼽아 중동전쟁과 같은 대외 리스크가 지역기업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을 주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지역 제조업은 러우전쟁과 대미 수출 관세에 이어 중동전쟁까지 연이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됐다"면서 "대외 환경변화에 따른 지역기업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자금 지원과 수출입 애로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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