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가 사이클 본격화..기업가치·투자 판도 바뀌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3 16:01
수정 : 2026.04.23 15: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사이클은 30년간 업계에 몸담아오면서 경험한 가장 강력한 메가 산업 트렌드입니다. 투자 강도와 기업 가치 상승 속도가 과거 대비 5배 그 이상입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는 파이낸셜뉴스가 23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개최한 '2026 FIND·제24회 서울국제A&D컨퍼런스'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박 대표는 최근 기업가치와 투자의 흐름이 AI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된 가운데, AI가 글로벌 자본시장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기업 지형도 역시 크게 바뀌었다. 지난 2015년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는 빅테크, 석유, 금융 기업이 이름을 올렸지만, 현재는 10개 중 9개 기업이 AI 시장 선도 기업이다. 같은 기간 상위 기업 시가총액 합산은 3조6000억달러에서 26조달러 수준으로 7배 이상 확대됐다.
비상장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했다. 과거 모바일 플랫폼 중심이었던 유니콘 기업은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AI 기업 중심으로 재편됐고, 이들 기업 가치 합산은 10년만에 10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박 대표는 AI 생태계가 반도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이 맞물린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간 상호 의존도가 확대된 만큼 구조적 리스크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그는 "오픈AI를 중심으로 초대형 투자 흐름이 형성되면서 기업 간 협력과 자금 연결성이 한층 강화됐다"며 "다만 기업 간 의존이 커지고 금융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부채 기반 투자 확대에 대한 우려, 인프라 공급 과잉 위험 가능성도 제기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기회 역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박 대표는 "칩과 인프라, 모델 영역은 이미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어 후발 투자자가 접근하기 쉽지 않다"며 "결국 승부는 애플리케이션, 특히 특정 산업 데이터와 결합된 버티컬 AI에서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 의료, 보안 등 도메인 지식을 가진 기업에 AI가 결합될 때 가장 빠른 성장이 나타난다"고 덧붙였다.
AI의 진화 방향도 명확하다. 박 대표는 "생성형 AI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AI 에이전트', 그리고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로 확장이 진행 중"이라며 "이미 단순 업무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고, 제조업을 중심으로 로봇 도입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는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초기 기술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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