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논바닥 고른 뒤 '물' 채운다→온실가스 14% 감소

파이낸셜뉴스       2026.04.23 14:12   수정 : 2026.04.23 1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농촌진흥청이 논에 물을 채우지 않고 논바닥을 고르는 농법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지금껏 논물이 찬 상황에서 논바닥을 써레질했지만 마른논을 고르는 방식을 새로 도입한 것이다. 벼농사 과정에서 논물이 적으면 메탄 발생을 줄일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농기계 작업을 단축할 수 있다.

23일 농진청 김병석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기후·에너지 위기 극복, 저탄소 벼 재배 기술'을 발표했다. 기후위기에 따른 '녹색 전환(GX)' 정책에 따라 벼 재배 분야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8.6% 감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3.4%다. 이중 벼 재배 분야는 농업의 22.5%다. 5분의 1에 달하는 셈이다.

'벼 마른논 써레질'은 논에 물을 채우지 않은 마른 상태에서 흙을 부수고 고르는 작업 뒤 모내기 직전 물을 대는 방식이다.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환경 보전 프로그램'과 지난해 '저탄소 농산물 인증제'에 등록됐다. 기존에는 모내기 전 논에 오랜 기간 물을 대고 써레질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기술은 마른 논에서 흙을 부수고(로터리), 고르는(평탄) 작업을 한 후에 물을 대고 모를 심는 작업 수순을 밟는다.

마른논 써레질은 논에 물을 댄 상태에서 농기계를 반복 운행하는 기존 '무논 써레질'에 비해 농기계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17.7%, 토양 내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은 14.0% 줄인다. 논에 물을 댄 상태에서 하는 농기계 작업이 많을수록 토양 경반층 형성과 토양 환원이 촉진돼 메탄가스 발생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논이 물에 잠겨 있으면 메탄가스가 많이 배출된다"며 "(논물에서) 썰레질하면 부유 물질이 많이 뜨고 인산, 질소 등 유기 성분들이 하천으로 내려갈 있다. 마른논은 오염 예방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농진청이 벼 마른논 써레질 재배 기술과 기존을 비교한 결과 쌀 단백질 함량과 품질에선 차이가 없었다. 지난해 전국 8개 지역에서 추진한 신기술 시범사업을 올해 12개 지역(60ha 이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전라남도 자체 사업으로 6개 지역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농가도 적극적으로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분위기다. 농가에겐 농업환경 보전 프로그램에서 마른논 써레질로 재배했을 때 10a당 3만원을 활동단가를 지원한다. 벼농사 시 마른논 써레질 재배를 하게 되면 '저탄소 농산물 인증 마크'를 부여받을 수 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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