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해당행위 후보자 교체" 엄포에.."張 아닌 후보들의 시간" 반발
파이낸셜뉴스
2026.04.23 16:01
수정 : 2026.04.23 15:58기사원문
6·3 지선 직전 지역별 '절장' 흐름에 장동혁 "기강 무너지면 이길 수 없어" 주호영, 대구시장 불출마 선언했지만 기자회견서 "물러날 때 알길 바란다" 부산 북갑 무공천·단일화도 갈등 불씨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주자들 사이에서 '절장(장동혁 대표와의 절연)'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 대표가 '해당(害黨) 행위자'들에 대한 후보 자격 박탈을 예고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무공천·단일화를 둘러싼 이견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
장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교체하겠다"며 엄포를 놨다.
장 대표와 날을 세우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던 주 부의장은 대구시장 불출마를 선언하며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그는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를 향한 쓴소리를 쏟아냈다. 주 부의장은 장 대표에게 "인격은 없는데 지위는 높고, 지혜는 적은데 꿈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자가 드물 것이라 했다"며 "제발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친한계 의원들도 일제히 반발했다. "최악의 해당행위는 후보들 발목잡고 당의 경쟁률을 곤두박질치게 하는 장 대표의 모든 선택(배현진)", "오늘도 사퇴하기 딱 좋은 계절(박정훈)", "꽃가루 알레르기보다 더한 장동혁 알레르기가 우리 당 후보들 사이에 만연하다(안상훈)" 등 비판 메시지가 잇따랐다.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 참모들 사이에서도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있다. 무소속 상태인 한동훈 전 대표나, 친한계에 대한 맹렬한 비판은 있었지만 후보들을 직접 겨냥해 '교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언급한 '해당 행위'의 실체가 뭐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전면에 나서야 하는 이들은 후보들인데, 후보들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내면서다. 장 대표가 발언한 '해당'은 사실상 '해장(害張)'을 내포한 것 아니냐, 후보들과 날을 세운 것이 진짜 해당 행위아니냐는 지적도 이어진다.
한 광역단체장 후보 참모는 파이낸셜뉴스에 "내부 갈등을 뒤로 하고 하나로 나아가자는 선언적 메시지였겠지만,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한테 '후보 교체'를 언급하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며 "이제는 후보들의 시간인 만큼, 장 대표는 톤 조절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 출마 예정인 부산 북구갑 재보선 공천 관련 교통 정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장 대표는 당내 '무공천' 주장에 대해 일축하며 공당으로서 반드시 후보를 내겠다고 강조한 바 있고, 이번 '해당 행위' 경고 역시 무공천 요구를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친한계는 물론이고 계파색이 옅은 일부 의원들과 당 지도부 사이에서도 한 전 대표와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4선 중진인 김도읍 의원은 부산 북구갑 무공천을 주장한 바 있으며,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의원,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 등은 선거 승리를 위해 자당 후보와 한 전 대표의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일부 친한계 의원들이 한 전 대표 지원을 공언한 만큼 이를 '해당 행위'로 보고 징계하는 등 장 대표의 '숙청 정치'가 다시 시작될 지도 관전 포인트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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