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년째 中 채권에 투자하는 까닭

파이낸셜뉴스       2026.04.23 18:02   수정 : 2026.04.23 18:01기사원문
김영욱 한은 외자운용원 국채팀장 강연
블룸버그 주최 '인베스팅 인 아시아' 포럼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0년 넘는 기간에 걸친 중국 국채 투자를 통해 외화자산 운용상 위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 국채나 주식 등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만큼 이들 자산 조정 시 헤지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김영욱 한은 외자운용원 아시아태평양 국채팀장은 23일 블룸버그 서울사무소가 개최한 '인베스팅 인 아시아: 중국을 조명하다' 포럼에서 "중국 국채는 미국 국채와 상관관계가 낮고 주식이나 신흥국 자산과 비교하면 음의 관계를 갖는 만큼 포트폴리오 위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한은 외자운용원은 1970년대부터 투자 대상 자산을 다변화해오다 지난 2012년 중국 국채 투자를 시작해 올해로 14년이 됐다. 김 팀장은 "당시 중국 금융시장 성장 가능성과 위안화의 국제화를 보고 투자 대상이 포함시켰다"며 "지금은 중국 채권 시장이 세계 2위 규모로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0년 간 중국 국채는 글로벌 채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고, 변동성도 낮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은 외화운용자산을 통화별로 보면 달러 비중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 2022년 72.0%였던 미 달러화 비율은 2025년 69.5%까지 하향 조정됐다. 반대로 위안화 등이 포함된 기타 통화 비중은 이때 28.0%에서 30.5%까지 뛰었다.

자산 종류별로 보면 대부분 안전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지난해 기준 정부채가 47.8%로 가장 많고 예금(14.1%), 회사채(10.0%), 정부기관채(8.5%) 등 순이었다. 다만 주식(10.0%)이나 유동화증권(9.6%) 비중도 합산 20% 가까이 됐다.

외자운용원 위안화 채권 투자 절차는 기본적인 경제 및 시장 분석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IB) 및 블룸버그를 통해 거래를 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중국계 은행이나 증권사와도 교류하고 있다.
성과는 하루 단위로 평가하고, 추적 오류 관련 리스크 관리도 실시한다.

김 팀장은 "장기채보다는 1~10년물 위주로 편입하고 있다"며 "중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 이후 외화자산 운용 규정에 따라 (회사채 등을 제외한) 정부채에만 투자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중국 채권은 유동성이 떨어져 온더런(On The Run·최근 발행 채권)과 오프더런(Off The Run·기발행 된 채권)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게 한계"라면서도 "중국 투자를 줄일 계획은 없고, 오히려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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