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사상최고', 장중 6500 돌파도…'7천피'도 넘본다(종합)

연합뉴스       2026.04.23 16:16   수정 : 2026.04.23 16:23기사원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에 신고가…잇단 목표가 상향 美기술주 강세·韓경제 1분기 깜짝성장도 지수 상승에 힘 보태 단기간 급등에 '악재 민감'은 변수…장중 하락전환하기도 '테헤란 공습' 루머에 유가 한때 급등…"전쟁 변수에 여전히 심리 취약"

코스피 또 '사상최고', 장중 6500 돌파도…'7천피'도 넘본다(종합)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에 신고가…잇단 목표가 상향

美기술주 강세·韓경제 1분기 깜짝성장도 지수 상승에 힘 보태

단기간 급등에 '악재 민감'은 변수…장중 하락전환하기도

'테헤란 공습' 루머에 유가 한때 급등…"전쟁 변수에 여전히 심리 취약"

코스피,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김유향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6,500고지를 넘어서며 상상 속의 지수대였던 '7천피'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반도체와 전후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7.88포인트(0.90%) 오른 6,475.81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치는 6,557.76이다.

코스피가 장중 6,500선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올해 1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선을 돌파했고, 이어 약 한 달만인 2월 25일에는 6,000고지마저 넘어섰다.

이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과의 전쟁이 터지면서 한때 5,0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4월 들어 빠르게 낙폭을 회복, 이달 21일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왔다.

반도체 강세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 (출처=연합뉴스)


주된 동력은 역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005930]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천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38조원)를 훌쩍 뛰어넘는 '슈퍼 서프라이즈'였다.

이어 이날은 SK하이닉스[000660]가 장전 실적발표를 통해 역시 전년 동기보다 405.5% 증가한 37조6천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익 증가세가 유례없이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 작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이를 시장에 명확히 확인시켜주는 결과였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22만9천500원과 126만7천원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가를 동반 경신했다.

여기에는 미국 증시의 기술주 강세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72% 올라 16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AI 관련주와 대형 기술주 강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러한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전이됐을 것이란 이야기다.

'월가의 아인슈타인' (출처=연합뉴스)


'월가의 아인슈타인'이란 별명을 지닌 뉴욕증권거래소(NYES)의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터크먼은 현지시간으로 22일 연합뉴스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전쟁의 시장 영향은 이미 끝났고 말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시장은 더는 이란 자체와는 관계가 없다고 본다"면서 "우리는 거기서 완전히 벗어났다. 유일한 변수는 유가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상황이 결국 끝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며 "전쟁이 끝나면 시장은 훨씬 더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간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장보다 3.67% 오른 배럴당 92.96달러로 장을 마쳤고, 이날 들어서도 오후 3시 47분 현재 1.42% 오른 배럴당 94.28달러에 매매되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려던 선박들을 나포했다는 소식 등이 국제유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이 미치지 않은 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는 한국 반도체의 이익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배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잇따라 코스피 목표치를 올려잡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JP모건도 올해 2월초 7,500으로 제시했던 코스피 목표치를 최고 8,500까지 올리는 모습을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전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대폭 상향하기도 했다.

미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되기 직전의 이란 공군 전투기 (출처=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1분기 중동발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 등 수출 호조와 투자 등 내수 회복에 힘입어 큰 폭으로 성장했다는 한국은행 발표 역시 국내 증시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0.9%)의 갑절에 가깝다.

다만, 이란 전쟁에 대해 더는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보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9시께 중동 관련 소식을 다루는 텔레그램 채널 등에서 테헤란 등에 대한 공습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언급되자마자 WTI 선물이 97.22달러(+4.58%)까지 급등했다가 루머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난 뒤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등 약 20분간 국제유가가 요동치는 현상이 관측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이에 대해 "전쟁이라는 변수가 여전히 '취약한 시장 심리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서만 30% 가까이 급등하며 중동 전쟁으로 인한 낙폭을 단기간에 만회한 까닭에 시장 참여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이란 점도 '7천피'로 나아가기 위해선 넘어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예컨대 이날 코스피는 정오를 전후해 한때 하락전환, 1.70% 내린 6,309.10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된 원인으로는 오전 한때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4천억원과 8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던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한 것이 꼽힌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은 7천억원까지 매도 규모를 키웠다. 장중 고점 대비로는 1조원 넘게 매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는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측면도 있다.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은 16.5배로 이미 2월 말 고점(16.0배)을 상회했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결이 달라서 "이익 상향 폭이 주가 상승보다 훨씬 크다 보니 여전히 6배로 '절대적 저평가' 구간에 있는 상황"이라고 김 연구원은 진단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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