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질 향상에 160억… 교육 때문에 떠나는 일 없게 할 것"

파이낸셜뉴스       2026.04.23 18:04   수정 : 2026.04.23 18:04기사원문
중랑의 미래 바꾸는 류경기 중랑구청장
교육경비 규모 서울 자치구 톱3
서울·수도권 대학 진학률 20%↑
모아타운 등 27곳 정비 본격화
4만가구 공급해 베드타운 극복
일과 삶이 공존하는 자족도시로

"중랑구는 예전엔 '잠만 자는 도시'였다. 지금은 사람들이 머물고 싶어 하는 도시로 바뀌고 있다. 중랑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서울시와 협력 구조도 더욱 공고히 하겠다.

"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스스로를 '일하는 팔자'라고 표현했다. 공직 30여 년, 그리고 구청장 8년. 화려한 개발 담론보다 주민 생활을 바꾸는 정책에 집중해온 그의 행정 철학은 분명했다.

류 구청장은 최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 내내 '협력'이라는 단어를 강조했다. 재개발, 교통, 교육 등 주요 정책 전반에서 서울시와의 역할 분담과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류 구청장의 지난 8년은 서울시에서의 공직 경험을 십분 활용해 중랑구의 발전을 위한 소통과 협력에 집중한 결과가 변화로 나타난 시간이었다.

중랑구의 출발점은 '베드타운'이었다. 서울의 도시 팽창 과정에서 생긴 구조적 결과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급격한 산업화로 서울의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자 주택공급의 필요성이 커졌다. 그렇게 중랑은 주거 기능 중심의 외곽 도시로 형성됐다.

류 구청장은 이 구조를 바꾸기 위한 핵심으로 '교육'을 꼽았다. 이미 강남, 목동, 노원 중심으로 고착화된 사교육 시장 구조는 공공이 개입한다고 바뀔 수 없다. 다만 자치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영역에 집중했다.

류 구청장은 "강북권의 가장 큰 문제는 교육 때문에 이사를 간다는 것이다"라며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주민의 정주율을 높이기 위한 최대의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류 구청장은 민선 7기 때부터 교육 분야를 가장 중요하게 챙겼다.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2018년 취임 당시 38억원이던 교육경비를 2026년 160억원까지 늘렸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세 번째 규모다. 류 구청장은 "그 결과 2018년 24%에 머물렀던 서울 및 수도권 4년제 대학 진학률이 2025년에는 44%까지 상승했다"며 "자연스럽게 중랑에서 졸업한 우수한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에도 유출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일자리와 삶이 공존하는 자족도시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산업·교통·주거가 결합된 도시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가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교통이다. 교통은 단순 이동 수단이 아닌 산업 입지의 기반이기 때문이다.

류 구청장은 "중랑이 사통팔달의 동북권 교통도시로 도약하는 변화가 지금 현실이 되고 있다"며 "면목선 경전철은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고, 2023년 12월부터 중앙선 KTX가 상봉역에 정차하고 있어 상봉터미널 부지 복합개발까지 완성되면 동북권의 새로운 거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GTX-B도 현재 일부 구간은 실제 공사 준비 및 초기 공사를 진행 중이다. 상봉역에서 서울역까지 10분, 상봉역에서 인천 송도까지 37분이 걸리는 노선으로 2030년 완공이 목표다.

류 구청장은 "중랑은 동북부 관문 도시이기 때문에 기본 철도망을 갖추고 있지만 광역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GTX가 들어오면 단순한 교통 개선이 아니라 산업 입지 자체가 바뀐다"고 말했다.

중랑구 변화의 또 다른 축은 주거다. 현재 중랑구 전체 면적의 약 60%가 주거지역이고, 그중 80% 이상이 준공 20년이 넘은 노후주택이다. 현재 정비사업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데, 모아타운 14개소를 포함해 총 27개소가 주택개발 후보지로 지정됐다.

류 구청장은 "모든 사업이 완료되면 약 4만 가구 규모의 신규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며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각오로 전담부서인 주택개발추진단을 신설했고, 다양한 실무 전문가들로 구성된 주택개발지원단을 운영하며 행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5600억원이던 중랑구 예산은 2026년 1조164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힘으로 필요한 곳에 과감히 투자하며 중랑의 미래를 바꾸는 동력을 마련했다. 지난 8년간 중랑에 새로 생긴 공간과 도시 인프라만 182개에 이른다. 방정환교육지원센터 2곳, 미디어센터 2곳, 실내놀이터 5곳, 우리동네키움센터, 청소년 커뮤니티 공간 '딩가동' 6곳, 환경교육센터와 행복도시농업센터 등 주민 삶 가까이에 필요한 시설들을 확충했다.


류 구청장은 중랑이 전통적인 주거도시를 넘어 일자리와 삶이 공존하는 자족도시로 자리 잡도록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신내3지구 지식산업센터, 창업지원센터 복합화사업, 중랑 동행 창업펀드를 중심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전통시장과 지역 상권을 살리는 정책도 함께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이다.

류 구청장은 "지난 8년의 놀라운 성장, 그 발걸음이 중랑의 눈부신 미래로 이어지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 최고의 주민력을 가진 중랑구민과 함께 우리의 재정과 자원, 지혜를 모아 자랑스러운 중랑을 완성하기 위해 더 힘차게 뛰겠다"고 마무리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