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이란 원유 수송선 잇단 나포...봉쇄 실력행사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4.23 23:31   수정 : 2026.04.23 2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이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던 제재 대상 유조선을 추가로 나포하며 대이란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2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은 인도양에서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M/T 마제스틱 X'를 차단하고 승선했다. 앞서 같은 해역에서 'M/T 티파니'호를 나포한 데 이어 두 번째 조치다.

이번 작전은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중 투입 방식으로 진행됐다. 해군 승선팀은 공중에서 로프를 타고 선박에 진입한 뒤 내부를 장악했다. 미 국방부는 관련 영상을 공개하며 작전 수행 능력을 강조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이 "이란을 지원하는 불법 해상 네트워크를 차단하기 위한 글로벌 집행 작전"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단속을 넘어 사실상의 해상 통제권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 해군 특수부대(SEALs)도 인도양에서 또 다른 유조선 'M/T 티파니'호에 승선해 이란산 원유 운송을 차단했다.

미 해군은 이란 선박에 대한 전방위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구축함들은 '도레나', '세빈' 등 이란 선박을 추적 감시하며 이란 항구로 복귀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선박은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시작된 4월 13일 이전 이란 차바하르 항을 출항한 선박들이다. 봉쇄 이전 출항 선박까지 통제 범위를 확대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현재 나포된 '마제스틱 X'와 '티파니'의 처리 여부는 백악관이 결정할 예정이다. 미 행정부는 앞서 베네수엘라 사례에서 불법 원유를 운반하던 유조선을 압류한 전례가 있다.

미 국방부는 "국제 수역이 제재 대상 세력의 방패가 될 수 없다"며 "해상에서 불법 행위자와 그 선박의 활동 자유를 계속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봉쇄를 회피하려던 이란 화물선 '투스카'호가 미 해군 구축함에 의해 무력화된 뒤 나포되기도 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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