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전투 75주년, 한-호주군 손잡고 실종된 머피 상병 찾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4 09:49
수정 : 2026.04.24 15:47기사원문
24일 기념식·개토식 이어 27일부터 경기 가평서 한 달여간 발굴 진행
주민 제보, 격전지 기록 토대로 호주군 실종자 '머피 상병' 수습 총력
24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번 공동 발굴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22일까지 경기도 가평군 북면 목동리 일대에서 진행된다.
이번 발굴 작전에는 육군 제66보병사단과 호주 육군 미수습 전쟁사상자 지원국,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가 함께한다.
발굴의 시작은 영연방 참전 제75주년 기념식(4월 24일)과 연계하여 참전용사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차원에서 행사 직후인 오는 27일로 결정됐으며, 기념행사 후 발굴의 시작을 알리는 개토식이 별도로 진행된다.
발굴현장에는 국유단 전문인력 10명이 투입되며, 호주 UWC-A는 조사·감식관 등 4명과 협력한다. 과거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소속 장병 6명도 함께 한다.
한편, 가평읍 소재 66사단은 매년 참전 기념행사를 지원해온 데 이어 이번 발굴에도 장병 80여 명을 지원하며 유엔 참전국 전사자를 찾는 데에 힘을 보탠다.
국유단과 호주 UWC-A는 지역 주민의 결정적 제보와 전사기록의 일치성을 확인하고 이번 발굴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한 주민은 "1960년경 산에서 목격한 유해의 군복 단추에 '오스트레일리아(Australia)'라고 적혀 있었다"는 구체적인 증언을 했다. 해당 지점은 실제 가평전투 당시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가 중공군과 치열한 백병전을 벌였던 격전지인 것으로 확인돼 유해 수습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유단과 호주 UWC-A는 2019년 체결된 '한국전쟁 실종자 관련 협력에 대한 대한민국 국방부와 호주 국방부 간의 양해각서'를 통해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로도 국유단은 2021년 자체 추가 조사를 진행하며 실종자 소재를 확인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2022년 호주는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한·미 조사분야 실무협조회의'에 참관국으로 처음 참석했으며, 2023년 회의에서는 가평전투 호주군 실종 사례를 공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당시 호주 측은 해당 실종자를 찾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해 있었으나, 국유단이 축적한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2024년 한·호주 공동 조사를 실시한 결과 마침내 공동 발굴이라는 최종 합의를 도출해 냈다.
공동 발굴팀이 찾는 인물은 가평전투의 주역인 영연방 제27여단 소속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소속의 윌리엄 K. 머피 상병이다.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은 영국 미들섹스대대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제2대대, 뉴질랜드 제16포병연대로 구성된 연합부대였다.
이들은 1951년 4월, 강원도 화천군 사창리 일대에서 국군 제6사단을 격퇴한 후 가평을 거쳐 서울로 진격하던 중공군 제60·118사단을 저지하는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당시 영연방 제27여단의 활약은 중공군 '4월 대공세'를 멈춰 세우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으며, 아군의 안전한 퇴로 확보와 수도권 방어 시간 구축을 가능케 함으로써 연합군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현재 6·25전쟁에서 미수습된 호주군 전사자는 총 42명(육군 22명, 해군 2명, 공군 18명)으로 파악된다. 이 중 41명은 북한 지역이나 비무장지대(DMZ) 등에 남겨져 있어, 가평 지역의 머피 상병은 현재 우리 측 지역에서 수습 가능한 유일한 실종자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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