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자기증'으로 생긴 친자 180명, "법적 아빠 되고 싶다" 소송한 美 남성
파이낸셜뉴스
2026.04.24 06:35
수정 : 2026.04.24 08:3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비공식적 정자 기증을 통해 약 180여명의 생물학적 자녀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인 남성이 일부 자녀를 대상으로 법적 친부 지위를 주장하며 소송에 나섰다. 그러나 재판부는 해당 남성의 개입이 아이와 가족의 안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소라고 판단해 이를 거부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매체는 영국 가족법원장 앤드루 맥팔레인 판사가 로버트 알본의 법적 친부 인정 청구를 기각했다고 전했다.
'조 도너(Joe Donor)'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며 불법 정자 기증 사업을 운영해 온 알본은 자신이 정자를 제공해 태어난 아이들에 대해 접근권과 친권을 요구하는 소송을 반복적으로 제기해왔다.
과거에는 기증 과정에서 산모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 일부 여성은 알본과 접촉한 이후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했으며, 다른 부모들은 그의 개입을 "악몽 같은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판사들 역시 그를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타인을 조종하려는 성향이 있는 인물로 평가하며 위험성을 강조했다. 법원은 알본이 유전적 친부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법적 친부로 인정될 경우 어머니가 지속적인 불안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어머니 측 변호인인 코니 앳킨슨은 "이번 사례는 비공식 정자 기증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며 사전 법률 자문과 공인된 의료기관 이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알본은 자신이 약 180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주장하며 방송과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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