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나빠요"하던 '블랑카' 정철규, 돌연 사라졌던 이유…"극심한 우울증"

파이낸셜뉴스       2026.04.24 07:24   수정 : 2026.04.24 07: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때 외국인 노동자 '블랑카' 캐릭터로 "사장님 나빠요"라는 유행어를 탄생시킨 코미디언 정철규가 돌연 활동을 중단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23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정철규는 "2년 전까지도 새벽에 들어오면 술을 마셨다"며 "알코올 중독 초기 증상에 우울증 약 중독, 수면제 중독이었다"고 고백했다.

정철규는 2004년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폭소클럽'에서 외국인 노동자 캐릭터 '블랑카'로 분해 "사장님 나빠요"라는 유행어를 히트시키며 인기를 끌었다.

그해 신인상을 받으며 인기와 유명세를 얻었지만, 정철규는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는 "그때는 포털 사이트 개그맨 순위가 실시간으로 뜰 때였다. 내가 6개월 동안 1위였다"며 "버스에 내 얼굴이 붙어 있고, 라디오에서 내 이야기가 나오고, 연예인들은 내 말투 따라 하는 등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되어 있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데뷔와 동시에 인기 절정에 오른 그를 몰아세운 건 차기작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이었다. 정철규는 "1년 2개월 동안 인기는 있었지만 주위에서 '블랑카 이미지를 지워야 살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블랑카가 싫어졌다"며 그로 인해 우울증을 앓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깨어 있고 생각하는 게 괴로워서 수면제와 항우울제에 의존하기 시작했다"는 정철규를 괴롭힌 또 하나의 원인은 정산이었다. 정철규는 "KBS 소속 개그맨은 1년가량 KBS와의 계약 기간이 유지가 되고 기획사를 못 들어갔는데, 난 특채라 그런 조항도 없었고 잘 모르는 상태로 계약을 맺게 됐다"며 잘 모르는 상태로 소속사와 계약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버스 지면 광고가 3500만원, 라디오 광고 1500~2000만원 정도였는데 몇 개를 했었다. 어린 나이에 큰돈인데 수익을 얼마 못 받았다"며 "그래서 칩거 생활을 2~3년 했다.
가장 적게 벌었을 때가 한 달에 4만 7500원, 라디오 한번 출연한 게 스케줄이 다였다"고 설명했다.

정철규는 현재 재기를 꿈꾸며 아내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카페에서 일손을 돕고, 다문화 강연자로 활동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스탠드업 코미디에도 도전 중이라는 정철규는 "한때는 싫어하기도 했지만 블랑카는 제 인생을 만들어준 캐릭터"라며 "나의 데뷔작이자 히트작이자 은퇴작"이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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