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올해 매출 6조 넘긴다…'탈(脫)벌크' 가속

파이낸셜뉴스       2026.04.28 06:59   수정 : 2026.04.28 06:59기사원문
SK해운서 VLCC 10척 9737억에 사들여…탱커 사업 두 배 확대



[파이낸셜뉴스]팬오션이 올해 매출 6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건화물(벌크) 중심이던 사업 포트폴리오에 초대형 유조선(VLCC)을 대거 편입하며 수익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는 것이 핵심 동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5조4330억원) 대비 10.7% 증가한 6조1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5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0%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9.2%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은 3770억원으로 25.2%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성장의 가장 큰 축은 탱커 부문이다. 팬오션은 지난 2월 SK해운이 보유한 VLCC 10척을 6억6800만달러(약 9737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호르무즈 사태로 오는 6월부터 순차적으로 인도가 시작돼 2027년 4월까지 전량 인수를 마칠 예정이다. 이번 거래로 팬오션의 탱커 선대는 기존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어나며, 연간 약 3100억원의 추가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팬오션이 기존 벌크선 편중 구조에서 빠르게 탈피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현재 팬오션은 벌크선 202척, 탱커(VLCC·MR·케미컬) 19척, 컨테이너선 11척, LNG선 13척 등 총 246척의 선대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LNG 부문에서는 카타르에너지·쉘 등 글로벌 메이저와 장기 운송 계약을 확보하고 있어, 건화물 시황 변동에 따른 실적 리스크를 구조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VLCC 시황도 우호적이다. 글로벌 원유 수송 수요 증가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항해 거리 확대로 VLCC 운임은 6년 만에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 팬오션은 SK해운으로부터 인수한 VLCC에 장기 화물운송계약(COA)이 딸려 있어 시황 하락 시에도 일정 수준의 수익이 담보된다.

팬오션은 탱커 선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에 30만DWT급 VLCC 2척을 발주한 데 이어, 지난 4월에도 중국 조선소에 VLCC 1척을 추가 발주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팬오션의 매출이 2027년 6조2120억원, 6조436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20억원, 5820억원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장기 대선도 불확실성을 낮추는 부분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호실적을 견인했던 LNG(액화천연가스) 장기계약들은 건화물선이었다면 배를 띄우지 못해 실적 반영도 중단되었겠지만, LNG선을 빌려주기만 하는 장기대선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돈을 벌고 있다"며 "연료비가 급등하게 전 체결한 스팟계약의 경우 유류비를 전가하지 못해 손해를 보게 되지만, 팬오션은 그 비중이 해외 비교그룹 대비 제한적이다. 탱커와 컨테이너 시황이 견조했고 달러강세에 따른 수혜가 더해지면서 이러한 불확실성들을 모두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4분기부터는 석탄 물동량 반등에 따른 수혜가 더해질 것이다. 여름을 앞두고 전력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러우 전쟁 당시와 비슷하게 현실적인 에너지 대안은 석탄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팬오션이 벌크 일변도에서 탱커·LNG·컨테이너를 아우르는 종합 해운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SK해운 VLCC 인수는 단순한 선대 확장이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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