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심장혈관, 수술없이 다이아몬드로 뚫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4 09:14
수정 : 2026.04.24 09:14기사원문
부산 온병원 심혈관센터, 고난도 'ROTA'시술 잇따라 성공
[파이낸셜뉴스] 혈관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 일반적인 시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했던 중증 관상동맥질환자들이 부산에 있는 온병원 심혈관센터 고난도 중재시술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다.
부산 온병원 심혈관센터(센터장 이현국·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겸임교수) 오준혁 실장, 장경태 과장은 최근 심한 혈관 석회화로 인해 일반 스텐트 삽입이 어려웠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회전 죽상판 절제술(ROTA)'을 잇따라 성공시켰다고 24일 밝혔다.
가슴 통증을 유발하는 협심증 환자는 연간 약 70만 명, 돌연사 위험이 높은 심근경색 환자는 연간 약 13만 명에 달해 심혈관 건강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대부분의 환자는 좁아진 혈관을 풍선으로 넓히고 스텐트를 삽입하는 일반적인 PCI 시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고령층이나 신장 질환 및 만성 질환자의 경우 혈관 벽에 칼슘이 쌓여 돌처럼 딱딱해지는 '중증 석회화'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풍선이 터지거나 진입조차 되지 않아 치료에 난항을 겪게 되고 수술로 치료하는 경우도 많다.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부산대병원 병원장)에서 완치된 사례들이 바로 이러한 난치성 케이스였다. 평소 등산을 즐기던 이모씨(67세·남)는 지난 3월 조금만 걸어도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껴 내원했다. 검사 결과, 좌전하행지를 포함한 심장 혈관 3개가 거의 다 막혀 있는 데다 중증 석회화로 인해 일반적인 풍선확장술로는 스텐트 삽입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였다.
집도를 맡은 오준혁 실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지난 8일 최신 도입된 ROTA 장비로 이 씨에 대한 시술을 시도했다. 1.5㎜의 미세 다이아몬드가 코팅된 드릴을 초고속 회전시켜 딱딱한 석회 벽을 미세하게 갈아냈고, 마침내 확보된 통로에 스텐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 씨는 시술 후 흉통과 호흡곤란이 사라지고 일상생활로 복귀하게 됐다.
또 다른 사례인 김 모 씨(75세·남) 역시 10분 정도 걸어도 찢어지는 흉통으로 내원하여 심혈관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검사상 우관상동맥의 시작부터 심한 석회화가 있어서 가이드와이어(철사)와 풍선 진입 자체가 어려운 상태였으나 지난 22일 장경태 과장(전 부산대병원 심장내과 전임의)은 ROTA 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여 개흉 수술 없이 환자를 치료했고, 환자는 현재 회복 중에 있다.
'ROTA 시술'은 다이아몬드 칩이 박힌 회전 기구를 삽입해 초당 16만∼20만 번 회전시키며 병변을 절제하는 기법이다. 혈관 파열 등 치명적인 위험이 동반될 수 있어 의료진의 정교한 숙련도와 이를 뒷받침할 첨단 장비가 필수적인 '최고난도 시술'로 꼽힌다.
온병원은 그동안 쌓아온 수많은 시술 경험과 팀워크를 바탕으로 석회화가 너무 심한 중증 환자를 최신형 로타 장비를 이용해 안전하게 치료했다.
부산 온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은 "고령화로 인해 심혈관 석회화 환자가 늘고 있는데, 신형 ROTA 장비를 이용한 성공적인 시술을 통해 지역 내 중증 심혈관 질환자들에게 더욱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첨단 장비와 함께 경험이 많고, 숙련된 심혈관센터의 팀워크로 앞으로 지역 내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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