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유 "제주 24시간 돌봄안심센터 설치"… 가족 돌봄 부담은 공공 책임으로
파이낸셜뉴스
2026.04.24 09:27
수정 : 2026.04.24 09:26기사원문
365일 24시간 돌봄체계 공약
야간·새벽·휴일 공백 대응
아동·노인·장애인 통합 지원
자영업·맞벌이 긴급 돌봄 강화
돌봄 인력 처우 개선도 추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가족에게 집중돼 온 돌봄 부담을 공공서비스로 전환하는 '제주 24시간 돌봄안심센터' 설치를 공약했다. 돌봄을 특정 계층의 복지 문제가 아니라 도민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생활 위험으로 보고 제주도정이 책임지는 체계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문성유 후보는 24일 정책 발표를 통해 "돌봄을 개인이나 가족의 희생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제주도정이 책임지는 공공서비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제주 24시간 돌봄안심센터'다. 문 후보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주요 권역에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돌봄 거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센터는 야간과 새벽, 휴일에도 상시 운영된다. 가족이 갑자기 아프거나 보호자가 출근·야근·긴급 업무로 자리를 비울 때 곧바로 연결되는 대응 거점 역할을 맡는다.
돌봄 공백은 제주에서도 생활 현안으로 커지고 있다. 맞벌이와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자영업 비중 확대가 겹치면서 가족 안에서만 돌봄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늘고 있다. 특히 야간과 휴일 돌봄은 기존 복지서비스의 빈틈으로 꼽힌다. 문 후보의 공약은 이 빈틈을 공공이 직접 메우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문 후보는 사고와 질병, 야근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돌봄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긴급 돌봄 대응체계는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돌봄이 필요한 도민을 우선 연결하는 빠른 지원 절차를 뜻한다. 돌봄 신청과 배정, 현장 연결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실제 위기 상황에서 작동하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자영업자와 맞벌이 가정을 위한 유연 돌봄 서비스도 도입한다. 1~2시간 단위의 짧은 이용이 가능하도록 해 돌봄서비스를 하루 단위로만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아이 하원 이후 부모 퇴근 전까지 병원 진료나 갑작스러운 업무가 생긴 시간대처럼 짧지만 절실한 돌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장치다.
이용 대상도 넓힌다. 문 후보는 "장기요양등급 등 기존 기준에 따른 이용 제한을 최소화하고 아동, 어르신, 장애인을 구분하지 않는 통합 돌봄체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배리어 프리 통합 돌봄'은 나이와 장애 여부, 가족 형태에 따른 이용 장벽을 낮춰 필요한 사람이 제때 돌봄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다.
서비스 품질 관리와 운영 효율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문 후보는 공공이 돌봄서비스 품질을 관리하고 데이터 기반 매칭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데이터 기반 매칭은 이용자의 상황과 필요 시간, 돌봄 인력의 전문성, 위치 등을 맞춰 연결하는 방식이다. 수요와 공급을 보다 정확하게 연결해 대기 시간과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향이다.
돌봄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도 공약에 포함됐다. 문 후보는 "돌봄서비스 확대에 맞춰 전문 인력을 늘리고 생활임금 기반 보상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돌봄 노동의 낮은 처우가 서비스 질 저하와 인력 이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안정적인 일자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 후보는 "돌봄의 질은 인력에서 결정된다"며 "전문성과 안정성을 갖춘 돌봄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돌봄 정책을 복지뿐 아니라 경제 문제로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봄 공백이 생기면 보호자는 일을 줄이거나 그만둘 수밖에 없다. 가계소득과 지역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영업자와 맞벌이 가정의 돌봄 부담을 줄이는 일이 경제활동 지속성과도 연결된다는 판단이다.
문 후보는 "돌봄 공백 해소는 복지 정책을 넘어 경제활동 지속성과 직결된다"며 "자영업자와 맞벌이 가정의 부담을 줄여 지역경제 안정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돌봄 받을 권리와 돌볼 권리를 모두 보장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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