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러브콜'에도..개혁신당 "단일화는 공멸"
파이낸셜뉴스
2026.04.24 15:59
수정 : 2026.04.24 15:59기사원문
개혁신당, 6·3 지선 '기초의원 배출'에 총력
단체장 불출마시 '줄투표 효과' 반감 우려도
양당 '거대담론' 천착 때 개혁신당 '생활밀착'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의 '언더독'을 자처하는 개혁신당이 "단일화는 공멸"이라며 완주 의지를 강하게 다지고 있다. '반(反) 이재명(대통령)' 보수연대를 통한 정권심판을 위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공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개혁신당은 거대담론에 집중하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과는 달리 '생활밀착형 정치'를 통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지방선거 야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힘보다 개혁신당의 중도 확장성이 크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국민의힘 후보들은 개혁신당에 손을 내밀면서 외연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다만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데, 이 전 아나운서 측근은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개혁신당의 저조한 지지율을 근거로 단일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작을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사정과 상관없이 개혁신당 내에서 "단일화는 공멸"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장동혁 지도부가 이끄는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침몰하는 배에 올라탈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 개혁신당 핵심관계자는 "개혁신당 입장에서는 망하는 정당과 단일화하면 같이 바보가 되는 것"이라며 "선거에서 지더라도 존재감을 쌓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역시 완주에 대한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개혁신당이 단일화에 소극적인 배경에는 광역단체장 당선보다는 광역·기초의원을 많이 배출하려는 전략도 있다. 광역단체장 후보가 완주를 하지 않을 경우 광역·기초의원으로의 '줄투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을 중심으로 개혁신당을 최대한 알리고 역할을 키워가겠다는 구상이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기초의원들을 최대한 확보해서 새 정치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목표"라며 "기초의원부터 차근차근 위로 올라가겠다"고 했다. 최근 개혁신당이 경남도당과 울산시당을 출범한 것도 이와 연계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거대양당이 내세우는 사법개혁·정권심판 등과 다른 생활밀착형·맞춤형 공약들을 내세워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일찍이 광역단체장 공천을 마친 것도 이 때문이며, 천하람 원내대표가 최근 "어린이의 목소리는 소음이 아니다"며 학생들의 체육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법안들을 제출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이 고위관계자는 "거대 정당들이 공천혼란 등 분열에 휩싸여 있을 때 틈새 시장을 노리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 출마자들도 거대양당에 대한 비토보다 '새로운 선택지', '진정한 지역 일꾼'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선거비용이라는 현실적인 벽은 매 선거의 고민거리다. 득표율 10%가 나올 경우 선거비 절반, 15%를 기록할 경우 선거비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다. 선거비를 아끼기 위해 국민의힘과 연대할 수도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현실적 부분이니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단일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는 만큼, 당의 존재감을 키워가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 개혁신당의 입장이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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