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밑에 '로봇청소기' 숨기는 'R-테리어' 인기

파이낸셜뉴스       2026.04.24 13:52   수정 : 2026.04.24 13:50기사원문
로봇청소기 스테이션, 가구 내부에 숨기는 매립형 모델 눈길

[파이낸셜뉴스] # 신혼집 입주를 앞두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김씨는 요즘 로봇청소기 배치와 활용에 대한 고민이 크다. 그는 "침대나 소파 밑 가구 하부 공간까지 제대로 들어가 청소가 될지 신경 쓰인다"며 "전체적인 인테리어와 결이 달라 미관을 해치기 쉬운 스테이션을 어떻게 숨길지도 고민된다"고 말했다.

로봇청소기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 가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기기의 동선을 고려해 공간과 가구를 구성하는 'R-테리어(Robotics Interior)'가 새로운 주거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R-테리어는 '공간 활용성'을 중심으로 한다. 침대나 소파 등 가구 하부는 기기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하고 로봇청소기 충전·비움 스테이션은 가구 내부에 매립해 외부 노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실제로 가구 업계는 바닥과의 거리를 벌리며 지상고를 높이고 있다. 먼지가 쌓이기 쉬운 침대나 소파 하부를 로봇청소기가 자유롭게 드나들게 하려면 넉넉한 하부 공간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시몬스의 침대 프레임 '테피'와 '르벨르'는 로봇청소기의 이동을 고려했다. 두 제품 모두 침대 하부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로봇청소기가 원활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능적인 측면뿐 아니라 디자인 완성도도 높다. 테피는 간결한 형태와 차분한 색감을 앞세워 다양한 인테리어와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르벨르는 기둥형 구조와 안정적인 비례를 통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를 가구 안으로 숨기는 매립 방식을 실현하고 있다. 거실 한복판을 차지하며 인테리어의 통일성을 해치던 기존 스테이션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은 빌트인 설치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싱크대 하부장이나 밥솥장, 오븐장, 홈바장 등 장 내부에 스테이션을 매립하고 급·배수관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물을 자동으로 채우고 배출할 수 있다.

별도의 물통을 채우거나 비울 필요 없이 자동 급·배수가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고온 세척과 99.999% 물걸레 스팀 살균, 열풍 건조까지 3단계 토탈 클리닝 시스템도 제공한다

또 싱크대 하부장 등 리폼을 원하는 고객은 리폼 포함 구매 시 설치 당일 삼성전자 협력사를 통해 싱크대 리폼 공사를 받을 수 있다.

LG전자도 싱크대 걸레받이 등 주방의 빈 공간에 설치 가능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을 선보였다. 히든 스테이션은 문 뒤, 코너 등 활용이 어려운 빈 공간인 '히든 스테이션'에 설치 가능한 빌트인형 모델이다.
로봇청소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기기가 스테이션 안으로 들어가 깔끔한 외관을 유지한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부품 집적도를 높여 스테이션 높이를 기존 50cm에서 15cm로 줄였으며 직배수관 연결을 통한 자동 급배수, 특허 출원 기술로 내부 습기 방지 기능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로봇청소기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며 "이를 고려한 인테리어와 공간 설계, 이른바 'R-테리어'에 대한 수요도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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