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이정후 땅볼을 김혜성이 병살로… 희비 엇갈린 코리안 더비, 다저스 완승
파이낸셜뉴스
2026.04.24 15:02
수정 : 2026.04.24 15:02기사원문
'타율 0.324 수직 상승' 김혜성, 적시타 곁들인 멀티히트 대활약
하필 절친 정면으로… 이정후, 뼈아픈 병살타 속 무안타 침묵
'1안타 9K' 글래스노우 완벽투… 다저스 연패 끊고 코리안 더비 완승
[파이낸셜뉴스] 태평양 너머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코리안 더비'의 희비는 그라운드 위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매서운 방망이로 멀티히트를 뿜어낸 김혜성(27·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활짝 웃은 반면,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김혜성 앞으로 향한 뼈아픈 병살타를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혜성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 팀의 3-0 완승을 이끄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방망이는 후반부에도 매섭게 돌았다. 9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날려 1, 3루 득점권 기회를 창출해냈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한 김혜성의 시즌 타율은 무려 0.324로 수직 상승했다. 다저스 하위 타선의 확실한 뇌관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다.
반면, 샌프란시스코의 6번 타자 우익수로 나선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였다. 무엇보다 첫 타석이 아쉬웠다. 2회말 무사 1루의 추격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친 타구가 하필이면 유격수 김혜성 정면으로 굴러갔다. 김혜성이 이를 깔끔하게 병살타로 연결하며 절친의 출루를 직접 가로막았다.
이후 흐름을 잃은 이정후는 5회말 중견수 뜬공, 8회말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반등하지 못했다. 안타 생산이 멈춘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3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날 경기의 진짜 지배자는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였다. 글래스노우는 8이닝 동안 단 1피안타 1볼넷만 내주며 무려 9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눈부신 무실점 완벽투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압살했다. 글래스노우의 압도적인 호투 속에 다저스는 3-0 완승을 거두며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한편, 53경기에서 연속 출루 대기록이 중단됐던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돌아서며 2경기 연속 베이스를 밟지 못했다. 경이로운 출루 행진 이후 찾아온 지독한 숨 고르기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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