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광케이블 파괴 언급...세계 인터넷망 위협

파이낸셜뉴스       2026.04.24 17:02   수정 : 2026.04.24 17:02기사원문
이란 반관영 매체, 호르무즈해협 내 광케이블 언급 파괴시 페르시아만과 세계 인터넷 연결 장애 시사 직접 파괴한다는 언급 없었지만 미국 등 국제 사회에 경고 호르무즈 물류 봉쇄 이어 인터넷망 차단 위협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2차 종전협상 결렬 이후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옥죄고 있는 이란이 해협에 깔린 광케이블을 끊을 수도 있다고 암시했다. 케이블이 끊어지면 페르시아만은 물론 전 세계에 걸쳐 인터넷망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란의 반관영 매체 타스님통신은 22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좁은 단일 통로에 인터넷 케이블 다수가 집중돼 있다는 점은 호르무즈해협을 디지털 경제의 취약 지점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주요 케이블이 사고든 의도적이든 동시에 손상될 경우 페르시아만 전역에 심각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페르시아만에서 인도양 방면으로 뻗어나가는 해저 케이블망 표기 지도를 첨부했다. 지도에 따르면 중동 지역과 지중해·아시아 양쪽을 잇는 케이블망이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을 따라 중첩되어 있다.

타스님통신은 '팔콘', 'AAE-1', 'TGN-Gulf', 'SEA-ME-WE' 등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7개 케이블을 지적했다. 동시에 해당 케이블들을 통해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7% 이상이 지나간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매체 유라시아데일리는 23일 보도에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데이터의 상당 부분이 호르무즈해협과 홍해를 통과하며, 이는 세계 트래픽의 약 3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세계의 척추"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해협의 해저 케이블은 최대 수심 약 200m 수준으로 비교적 얕은 지점에 매설되어 이란 측에서도 파괴하기 쉽다고 알려졌다. 반대로 케이블 복구에는 시간이 걸린다. 2024년 2월 홍해의 해저 케이블 3개가 손상돼 아시아·유럽간 인터넷 트래픽이 25% 감소한 사건에서는 케이블 복구에만 5개월이 걸렸다.

유라시아데일리는 "이란의 이번 발표는 갈등 격화시 석유뿐 아니라 지역 내 디지털 기반시설까지 타격 대상을 확장하겠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22일 파키스탄에서 2차 종전 협상을 벌인다고 알려졌던 이란은 결국 당일에 협상단을 보내지 않았다. 미국은 22일부터 이란과 무기한 휴전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나 이란 측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란은 22일 발표에서 호르무즈해협을 무허가로 통과하려던 선박 3척을 나포했다고 발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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