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1 올러 '11K 완봉'에 김도영 '연타석 쾅!'… 5연패 사슬 끊어낸 호랑이 군단의 완벽한 반격

파이낸셜뉴스       2026.04.24 21:00   수정 : 2026.04.24 21:46기사원문
KIA, 지독했던 5연패 탈출하며 승률 5할 눈앞
'103구 투혼' 올러, 올 시즌 KBO 1호 완봉승… 다승·ERA 단독 1위 우뚝
0의 침묵 깬 김도영의 결승포, 8회 쐐기 투런까지 연타석 대포 폭발



[파이낸셜뉴스] 끝이 보이지 않던 기나긴 연패의 터널. 그 캄캄한 어둠 속에서 호랑이 군단을 건져 올린 것은 결국 '절대 에이스'의 묵직한 오른팔과 '천재 타자'의 매서운 방망이였다.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를 제물로 삼아 지독했던 5연패의 늪에서 완벽하게 탈출했다.

KIA는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을 홀로 책임진 애덤 올러의 눈부신 완봉 역투와 김도영의 연타석 홈런쇼를 묶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1승 12패를 기록한 KIA는 승률 5할 복귀를 코앞에 두며 반등의 서막을 열었고, 롯데는 7승 15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의 지배자는 단연 애덤 올러였다. KBO리그 2년 차를 맞이한 올러는 롯데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무려 103개의 공을 뿌리며 단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는 '짠물 피칭'의 진수를 보여줬다. 위기마다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압도적인 구위를 앞세워 올 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투수 중 최초로 완투승이자 완봉승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승리로 개막 후 무패 행진과 함께 시즌 4승째를 수확한 올러는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경이로운 0.81까지 끌어내리며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모두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에이스의 품격을 완벽하게 증명한 셈이다.

올러가 마운드를 철벽처럼 방어했다면, 타석에서는 김도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 역시 7이닝 11탈삼진의 무시무시한 호투를 펼치며 양 팀은 6회까지 0-0의 숨 막히는 투수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7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KIA의 4번 타자 김도영이 무거운 침묵을 깼다. 비슬리의 몸쪽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넘어 불펜 위 그물망에 꽂히는 큼지막한 결승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기세가 오른 김도영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1사 2루 상황, 이번에는 롯데 불펜 김원중의 주 무기인 포크볼을 완벽하게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총알처럼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7, 8호 연타석 대포를 터뜨린 김도영은 이 단 두 방으로 KBO리그 홈런 단독 1위 자리까지 꿰차는 괴력을 과시했다. 타점 또한 22타점으로 문현빈과 공동 2위까지 올라갔다.(1위는 24개의 강백호)



김도영의 첫 홈런으로 균형이 깨지자 꽉 막혔던 KIA 타선의 혈도 뚫렸다. 7회 1사 후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로 불씨를 살렸고, 한준수의 중전 안타로 만들어진 1, 3루 찬스에서 대타 고종욱이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승기를 가져왔다. 특히 한준수와 고종욱의 타구가 모두 빗맞은 안타가 되면서, 그동안 KIA를 외면했던 행운의 여신마저 광주벌을 향해 미소 짓는 듯했다.


반면 롯데 선발 비슬리는 눈부신 11K 호투에도 불구하고 7회에만 4개의 안타를 집중적으로 얻어맞으며 2실점 해 뼈아픈 패전의 멍에를 썼다.

외인 에이스의 압도적인 완봉 역투와 간판타자의 호쾌한 연타석 홈런쇼.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 이보다 더 완벽하고 짜릿한 시나리오는 없었다.

에이스와 4번 타자가 지배한 광주벌의 밤, 호랑이 군단이 다시 발톱을 세우기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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