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그게 왜 중요해!" 홈런 1위-타점 2위, '공포의 거포'로 진화한 김도영
파이낸셜뉴스
2026.04.24 21:35
수정 : 2026.04.24 21:35기사원문
24일 롯데전 7회 129km 스위퍼 쾅·8회 134km 포크볼 쾅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포
시즌 7, 8호 몰아치며 KBO 홈런 부문 단독 1위 우뚝
타율은 낮지만 홈런 1위·타점 공동 2위 맹폭
압도적 비거리와 순도로 상대 마운드 압살
[파이낸셜뉴스] 타율이라는 숫자는 때론 타자의 진짜 가치를 가리는 함정이 되기도 한다. 지금 KIA 타이거즈의 4번 타자 김도영이 정확히 그렇다. 예년보다 타율은 다소 떨어져 있을지 모른다.
한 번 걸리면 담장을 훌쩍 넘어간다는 공포. 김도영이 압도적인 비거리와 순도 높은 영양가를 자랑하는 '거포'로 완벽하게 진화하며 광주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김도영은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맞대결에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승부를 완전히 지배하는 연타석 홈런쇼를 펼치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첫 번째 축포는 0-0의 숨 막히는 투수전이 전개되던 7회말에 터졌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김도영은 롯데 선발 제레미 비슬리의 129km짜리 초구 스위퍼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으로 몰리자 자비 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완벽하게 잡아당긴 타구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선제 솔로 홈런이 됐다.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5경기 만에 터진 시즌 7호포이자,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깨부순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괴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1사 2루의 찬스. 김도영은 롯데의 핵심 불펜 김원중을 상대로 볼카운트 2B-1S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시속 134km짜리 몸쪽 포크볼을 걷어 올려 또다시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승부에 완벽한 쐐기를 박는 투런포. 개인 통산 5번째 연타석 홈런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터진 두 방의 홈런으로 리그 홈런 레이스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혔다. 시즌 7, 8호 홈런을 단숨에 몰아친 김도영은 기존 공동 선두였던 LG 트윈스 오스틴 딘과 KT 위즈 장성우(이상 6홈런)를 아래로 내려다보며 단독 1위 자리를 꿰찼다.
여기에 타점 부문에서도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을 200% 해내고 있다.
올 시즌 김도영의 행보가 무서운 이유는 타구의 질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빠른 발로 내야를 흔들고 정교하게 코스를 찌르던 예전의 모습에서 탈피해, 이제는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상대 투수들에게 '실투=홈런'이라는 묵직한 중압감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키움전에서는 2경기 연속 장외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영양가 만점의 클러치 능력은 물론이고, 타구 속도와 비거리 면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슬러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안타 3개를 쳐서 점수를 짜내는 것보다, 압도적인 홈런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통째로 가져오는 거포의 위력. KIA 팬들이 그토록 바랐던 '진짜 4번 타자'의 모습으로 스텝업한 김도영의 방망이가 2026시즌 KBO리그를 맹렬하게 폭격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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