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하남·광명으로…전세난에 무주택 실수요는 '탈서울'

뉴시스       2026.04.25 09:02   수정 : 2026.04.25 09:02기사원문
전월세 매물, 서울 -32.1%·경기 -32.0% 탈서울 수요, 하남·구리·광명 옆세권行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사진은 2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건설 현장. 2026.04.24.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아파트 임대차시장에서 나타난 전월세 품귀 현상이 탈(脫)서울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울에 직장을 둔 30대 무주택 실수요가 교통 접근성이 좋은 경기도 주택 매수로 선회하는 양상이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3만188건, 경기도 전월세 매물은 2만1411건으로 각각 올해 1월1일 대비 32.1%, 32.0% 감소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서울에선 구로구(-59.4%), 노원구(-53.2%), 금천구(-51.0%), 강북·도봉구(-50.0%) 등, 경기권에선 광명시(-89.6%), 용인시 기흥구(-55.4%), 부천시 원미구(-47.8%), 고양시 덕양구(-46.6%) 등 전월세 공급이 활발해 서민 주거지 역할을 하던 서울 외곽지역과 서울 옆세권의 임대차 물건 감소가 두드러졌다.

공급이 줄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 4월 셋째 주(20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은 전주보다 0.05%p 오른 0.22%로 2019년 12월 넷째 주(0.23%) 이후 6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서울 거주자가 경기도 집을 매수해 이사하는 탈서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현황을 보면, 지난달 집합건물(아파트·빌라·오피스텔) 기준 경기도 부동산 매수자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15.69%로 2022년 6월(16.28%)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군구별로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경기 하남시 집합건물 매수자 매수자 2816명 중 1042명(37.0%)가 서울 거주자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이어 ▲구리시(31.3%·489명) ▲광명시(30.8%·686명) ▲고양시 덕양구(29.4%·781명) ▲김포시(25.6%·510명) ▲안양시 동안구(23.7%·718명) ▲남양주시(22.4%·815명) 등 순이었다.

구리·하남 등은 대체로 서울과 가깝거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지하철 8호선 연장(별내선) 등 광역 교통망 연결 이점을 본 지역이란 게 공통점이다. 지난해 서울 핵심지와 비교해 집값이 덜 오른 점도 특징이다.


서울의 극심한 임대차 물건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탈서울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172.41로 2021년 8월(177.04) 이후 최고치를 찍은 상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외곽지역의 전월세 부족으로 인해 경기도의 보다 싼 집으로 옮기는 연쇄 이동이 나선형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완전한 수도권 외곽보다는 서울에서 40㎞ 이내로 출퇴근하기 좋은 지역을 매수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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