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중국 '알짜 노선' 대거 확보… 실적 반등 '초석' 마련
파이낸셜뉴스
2026.04.29 07:29
수정 : 2026.04.29 07:29기사원문
이스타항공, 파라타항공 등 LCC 중국 등 핵심 수익 노선 차지
[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의 2026년도 국제항공운수권 배분 결과에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주요 '알짜 노선'을 대거 확보하며 업계 판도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고유가·고환율이라는 부담 속에서 LCC들이 실적 반등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을 이용한 탑승객은 335만명으로 지난해 266만명 대비 26.1% 증가했다. 치안 문제로 이용이 줄어든 동남아 노선과 전쟁 여파로 운항이 줄어든 중동 노선을 대체할 수 있는 '알짜' 노선으로 부상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인천~사면, 대구·부산발 중국 노선 등 다수의 중·단거리 노선 운수권을 확보했다. 사면(산시성)은 역사 유적과 자연경관을 기반으로 한 관광 수요가 꾸준한 지역으로, 단체 관광 및 자유여행 수요 회복 시 빠르게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부산·대구발 노선은 지방 출발 수요를 흡수해 경쟁이 덜한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파라타항공은 인천~선전·청두, 양양~상하이 등 중국 주요 도시 노선을 확보했다. 선전은 정보기술(IT)·제조업 중심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도시로 기업 출장 수요가 탄탄하며, 청두는 서부 내륙의 핵심 거점으로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합 시장이다. 상하이 역시 금융·무역 중심지이자 관광 수요가 풍부한 '대형 프리미엄 노선'으로, 안정적인 탑승률 확보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파라타항공이 최근 국토부 통계에서 국제선 시간 준수율 90%로 1위를 차지했다"며 "더욱이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항공사들의 비운항 확산에도 '정상 운항'을 선언하면서 고객들 호평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에어로케이항공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상하이(주 3회) △청두(주 3회) △베이징(주 4회) △항저우(주 3회) 등 중국 4개 노선 운수권을 배분받았다. 이를 통해 수도권에 집중된 항공 수요를 청주공항으로 분산하며 지역 여객 수요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노선 정상화 흐름 속에서 이들 노선이 '알짜'로 꼽히는 만큼 수익성 개선에 직접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단거리 중심의 빠른 회전율과 높은 수요 기반이 결합될 경우 LCC 특유의 비용 구조와 맞물려 실적 개선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밖에도 에어프레미아는 인천~타슈켄트, 네팔 카트만두 노선 등을, 티웨이항공은 호주 노선에서 대규모 좌석 배분을 받으며 장거리 LCC 전략에 힘을 실었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도 중국·일본·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확보하며 균형 있는 성장 기반을 다졌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독일, 뉴질랜드, 오스트리아 등 장거리 노선과 일부 핵심 노선에서 안정적으로 운수권을 확보하며 기존 전략을 이어갔다.
항공업계는 이번 배분 결과를 두고 '위기 속 기회'라는 평가다. 중동 전쟁발 고유가와 고환율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요 회복이 빠른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운수권을 확보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관광과 비즈니스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구간이 많아 항공사 입장에서는 가장 회복 탄력이 큰 시장"이라며 "향후 항공유 가격이 안정화되면 중국 노선이 실적 반등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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