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1분기 6조 '신기록'...이자 견조·비이자서 희비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6:28   수정 : 2026.04.26 16:28기사원문
이자이익만 13조원대
금리인상 시 증가세 이어질듯
KB·신한·NH증권 ROE 약 20%
비은행부문 경쟁력 강화 나서



[파이낸셜뉴스]



5대 금융지주가 올해 1·4분기 6조원을 웃도는 순이익을 거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계대출 규제와 머니무브 우려에도 순이자마진(NIM) 개선과 기업대출 확대에 힙입어 이자이익만 13조원대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승부수는 비은행 부문 실적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증시 호황에 따라 1·4분기 비이자이익은 25% 가까이 성장하면서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기여도가 확대되는 분위기다.

■ NIM개선·기업대출 확대로 이자이익 순항 전망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1·4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6조19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수준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이자이익은 총 13조3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다. 시장에서는 가계대출 규제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연초에는 증가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이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NIM 개선과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영향으로 풀이된다. 1·4분기 금융지주 NIM은 각각 KB 1.99%(전분기 대비 0.04%p↑), 신한 1.93%(0.02%p↑), 하나 1.82%(0.04p%↑), 우리 1.51%(0.02%p↑), NH농협 1.7%(0.08%p↑)로, 모두 전분기보다 상승했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이자이익을 방어할 수 있었던 건 기업여신이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 3월말 기준 대기업대출은 지난해말 대비 5.12%가량 늘어난 반면 가계대출은 0.25% 감소했다.

생산적 금융 기조 하에 2·4~3·4분기에도 기업 대출 확대를 중심으로 이자이익 증가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서기원 KB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지난 23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간 가계대출은 1~2% 상승을 예상하고 있고, 생산적 금융 기조 하에 기업대출은 6~7%의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라며 "중소법인은 우량 자산 위주의 성장을, 소호는 선별 취급을 통한 적정 수준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홍 신한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3일 "1·4분기 시장금리 상승과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에 따라 NIM이 개선됐다"며 "향후 수익성이 높은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고, 유동성 확대를 통해 NIM을 잘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이자이익 증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씨티은행은 오는 7월과 10월 각각 0.25%p씩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고, JP모건은 올해 4·4분기에 0.25%p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비이자이익 24% 급증...증권사 경쟁력 키운다

이번 실적에서 더 주목되는 부분은 비이자이익이다. 비이자이익은 총 4조7809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2%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 비이자이익은 1조6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8% 성장했으며, 신한금융은 1조1882억원으로 26.5% 증가했다. 우리금융도 26.7% 성장한 4546억원을 기록하며 3개 금융지주 모두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 비이자이익은 9036억원으로 51.3% 급증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이에 힘입어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8688억을 기록하면서 우리금융(6038억원)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감소한 건 하나금융으로, 11.9% 줄어든 5836억원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향후 금융지주의 실적 경쟁이 비이자이익의 성장세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의 비이자이익 확대와 함께 증권 계열사의 수익 비중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증시 활황에 따라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증권 계열사에서 대폭 개선되면서 그룹 ROE를 견인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KB증권 ROE는 19.21%, 신한증권은 20.00%, NH투자증권은 19.6%에 달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증권 부문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김동식 하나증권 CFO는 지난 24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 디지털 채널 강화를 통해 하나증권의 자산관리(WM) 경쟁력이 강화된다면, 하나금융의 비은행 경쟁력 강화의 한 축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곽성민 우리금융 CFO 부사장도 "중장기적으로 우리투자증권의 ROE 10% 수준 달성이라는 목표를 갖고 증권 부문을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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