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中서 돈 빼는 개미들…RIA 효과 있나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3:55
수정 : 2026.04.26 13:54기사원문
2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24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12억8555만달러(약 1조899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미국 주식은 그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대표 투자처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매도 전환 자체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일본 주식은 948만달러(140억원), 홍콩 주식은 948만달러, 중국 주식은 1826만달러(270억원)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해외 시장 전반에서 매도 우위가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최근 국내 증시의 상대 매력도가 높아진 점도 자금 재배치 배경으로 꼽힌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기대 등이 원화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가 정책 기대감과 수급 개선 속에 반등 흐름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 차익 실현 자금 일부가 국내 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환율 부담 역시 변수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달러 자산을 매도해 환차익까지 실현하려는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자금 이동 흐름이 추세적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자금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출시된 RIA도 한 달 만에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을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제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RIA 누적 가입 계좌 수는 16만8347좌, 잔고는 1조1051억원으로 출시 한 달 만에 1조원을 넘어섰다. 출시 첫날 1만7965좌와 비교하면 계좌 수는 9배 이상 늘었다.
다만 계좌 개설 증가가 실제 대규모 자금 이동으로 이어졌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다. 출시 초기 절세 수요가 집중되며 계좌 수가 빠르게 늘었을 가능성이 있어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초기 관심은 확인됐지만 지속적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며 "오는 5월 말 100% 감면 종료 전까지 잔고 증가세가 이어지는지가 1차 성적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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