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현대차 사장 "겸손히 배우고 치열하게 싸울 것"…아이오닉V로 중국 재공략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4:51   수정 : 2026.04.26 14:51기사원문
CATL·모멘타 협력…중국 맞춤 전략 총동원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 도전 철학 강조
2030년 50만대·신차 20종 출시 목표 제시
장재훈 부회장 "가장 어려운 시장서 성공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중국)=김동찬 기자】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시장에서의 과거 부진을 인정하면서,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V'를 앞세워 재도약을 선언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베이징 국제전람중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베이징현대 아이오닉 중국 출시 간담회'에서 "상황이 좋을 때 안주하고 스스로를 과신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중국에서 겸손해지는 법을 배웠고, 파트너사와 딜러,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과거와는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故) 정주영 창업회장의 기업정신을 언급하며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를 통해 도약하는 것이 창업회장님의 철학"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V는 아이오닉 브랜드의 첫 중국 현지화 모델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 CATL과 협업한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자율주행 전문 기업 모멘타와의 협력을 통해 고속도로 레벨 2+ 자율주행과 메모리 파킹 기능을 구현했다. 허재호 현대자동차 중국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는 "향후 중국 아이오닉 라인업에서 자율주행 레벨 2++까지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기술도 중국 시장에 최적화했다. 바이트댄스 자회사 더우바오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음성인식·스마트 추천·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며, 바이두·고덕 지도·위챗을 포함한 서드파티 앱도 지원하고 27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고성능 칩도 탑재됐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은 디자인에 대해 "트렌드를 따르는 안전한 길 대신 혁신적인 실루엣을 선택했다"며 "내연기관차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스포티한 외관과 뛰어난 뒷좌석 공간성을 동시에 실현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 문제에 대해 무뇨스 사장은 "지원책이 줄어드는 환경일수록 최고의 기능, 안전, 품질, 적정 가격이라는 근원적 경쟁력이 중요해진다"고 밝혔다. 우저우타오 베이징현대 동사장도 "이제 중국 소비자는 단순한 전동화를 넘어 차량의 지능화를 원한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신차 20종을 순차 출시하고 연간 판매량 5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내수를 넘어 해외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인 차이나, 포 차이나, 투 글로벌' 전략에 맞춰 아시아태평양, 호주, 동남아 순으로 판매를 검토할 것"이라며 "글로벌 판매량 3위·수익성 2위 완성차 업체로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겸손하면서도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같은 날 열린 '베이징 모터쇼(오토차이나 2026)' 현대차 보도 발표회에서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도 강력한 회복 의지를 밝혔다. 장 부회장은 "중국은 가장 어려운 시장이지만 다시 한번 재기해서 성공을 만들겠다"며 "전동화와 스마트화는 이미 보편화된 만큼, 그 안에서 현대차만이 보여줄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적 포인트를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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