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식당까지 쓰는 출제 환경"…공간 부족에 국가고시센터 세종 이전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4:37
수정 : 2026.04.26 14:43기사원문
출제·면접 공간 부족…분산된 채용 구조 비효율
문항 증가·검증 강화에 임시 공간 운영 일상화
채용 기능 통합 '국가채용센터' 건립 추진
"3만1000㎡ 규모로 2030년 완공 목표"
이처럼 공무원 시험 출제와 면접 등 채용 전 과정의 공간 부족 문제가 한계에 이르면서 정부가 채용 인프라 통합에 나섰다.
인사혁신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협력해 공무원 채용 기능을 세종으로 모으는 ‘국가채용센터’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26일 “출제와 검토에 필요한 공간은 계속 늘어나는데 실제 활용 가능한 공간은 2005년에 멈춰 있다”며 “분산된 구조까지 겹치며 운영 효율이 한계에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무원 채용 관련 시설은 과천 국가고시센터와 세종 역량평가센터 등으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핵심 시설인 과천 국가고시센터는 2005년 준공 이후 장기간 사용되며 물리적 한계가 누적된 상태다.
출제 규모 확대는 시설 부담을 가중시키는 직접 요인이다. 2010년 170과목 3460문항이던 시험은 2025년 221과목 4840문항으로 늘었다.
출제 오류를 줄이기 위한 검증 절차가 강화되면서 필요한 공간과 인력 수요도 함께 증가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는 충분히 확충되지 못했다.
2025년 기준 방문 인원은 4만1621명에 달한다. 시설 사용일수는 연간 282일로 사실상 상시 가동 상태다.
특히 합숙 출제 기간은 연간 189일에 이른다. 2010년 대비 67일 증가해 30% 이상 늘었다. 시험별 출제 기간도 최소 1주에서 최대 2주 이상 이어지면서 시설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임시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 선정과 검증 공간이 부족해 로비나 식당을 활용하고, 합숙 출제를 위한 객실 부족으로 1인실을 2~3인실로 전환해 사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체력단련장까지 임시 숙소로 활용되는 상황도 나타난다.
특히 국가직 7급 공채시험의 경우 시설 포화율이 200%에 달한다. 커튼 칸막이를 활용해 공간을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출제 환경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 같은 환경은 출제위원 확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사처 관계자는 “열악한 환경 때문에 위촉을 거절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시험 운영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채용 기능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인사처는 세종시에 연면적 3만1000㎡ 규모의 국가채용센터를 건립해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총사업비는 1387억 원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특별회계에서 투입될 예정이다.
출제·면접·채점·역량평가 기능을 하나로 묶는 것이 핵심이다. 국가·지방·공공기관 시험 출제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대규모 면접시설과 전용 채점 공간, 역량평가 기능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분산된 채용 기능을 통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늘어나는 공공부문 채용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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