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업, 조 단위 손실보다 '시장 신뢰도 훼손' 더 무섭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4:44
수정 : 2026.04.26 14: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내달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삼성전자의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단순 수십조원이라는 금전적 피해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의 파급 효과'를 주제로 이 같은 관측을 내놨다.
실제로 AMD는 공급망 회복 탄력성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고, 엔비디아는 분기·반기 단위 공급업체 평가 결과를 물량 배분에 직접 반영한다.
단순히 비용 손실을 넘어 생산차질로 공급 안전성이 흔들리게 될 경우, 글로벌 선두 업체로서의 위상 상실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대만 언론은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아울러 파업이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연쇄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764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는 물론, 평택캠퍼스 생산라인 1개당 협력사 포함 약 3만명의 고용 규모를 고려하면 가동 중단 시 적지 않은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장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 액수도 하루 조 단위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공장 가동에 따른 손실이 1분당 수십억원, 하루에 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최대 10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파업이 현실화된다면 참여 예상 인원이 3만~4만명, 전체 노조원의 30~40%에 이르러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파업 이슈는 타이트한 메모리 수급 환경에서 공급부족을 심화시켜 가격 상승 압력을 한층 강화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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