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가미급 호위함 11척, 호주 수출 본계약 체결…무기체계 수출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2026.04.26 18:31   수정 : 2026.04.26 20:04기사원문
'화력' 대신 '플랫폼 지속성' 택한 호주
매립형 통합 마스트 자동화 설계 주효
日 전략, 근해 방어 넘어 대양 초계 조준
日 운용 가용성 장점, 사상 최대 방산 수출

[파이낸셜뉴스] 호주 정부는 지난 18일 차세대 다목적 호위함(SEA 3000)의 최종 사업자로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을 확정했다. 개량형 모가미급(New FFM) 11척의 건조를 공식화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관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해당 호위함을 선정한 바 있다.

세계 주요 군사연구소들은 이번 결과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인도-태평양 지역 내 '준동맹(AUKUS 필러 2 및 Quad 등)' 수준의 안보 결속과 호주 해군이 처한 현실적 난제에 대한 일본식 해법이 승리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모가미급 호위함의 기술력의 정수는 통합 마스트 '유니콘(NORA-50)'의 구조에 있다. 모든 레이더 소자와 통신 안테나를 복합재 구조물 안에 완전히 매립했다. 이는 레이더 반사 면적(RCS)을 줄이는 스텔스 성능뿐 아니라, 안테나 간 상호 간섭을 차단해 전자전(EW) 상황에서도 피탐지를 최소화하는 '전자기적 정숙성'을 제공한다. 아울러 전파 관리 체계(EMCON)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설계다.

함정 내부의 핵심은 원형으로 설계된 '다목적 작전실(Advanced CIC)'이다. 모가미급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CIC 벽면 전체를 외부 전경과 전술 데이터가 결합된 거대한 스크린으로 활용한다. 승조원은 함정 내부에서도 외부 상황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며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 같은 자동화 설계는 3900t급 함정을 단 90명의 인원만으로 운용(충남급 호위함은 약 120명 내외의 승조원 필요)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는 만성적인 병력 부족에 시달리는 호주 해군에게 성능 지표 이상의 실질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선체 설계에서도 일본 특유의 소재 기술력이 투영됐다. 모가미급은 수상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잠수함 압력 선체에 쓰이는 고장력강 가공 기술을 적용해 선체 경량화와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대양에서의 장기 작전 시 선체 피로도를 낮추고 항속거리를 확보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또한 함수 하부에 고정형 기뢰 탐지 소나를 장착하고, 함미의 웰덱(Well-deck, 무인 장비 전용 수중 차고)을 통해 기뢰 제거(소해)용 무인 잠수정(AUV)과 로봇(USV)을 크레인 작업 없이 즉각 투입·회수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설계'는 단일 플랫폼의 임무 효율을 극대화한 핵심 장점으로 분석된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최근 리포트에서 모가미급에 대해 "무장의 밀도보다 플랫폼의 지속 가능성과 네트워크 중심의 감시 역량을 우선시한 현대적 함정의 표준"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소(ASPI) 역시 "호주 해군의 인적 고갈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스마트 플랫폼"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본계약 체결은 일본 방산이 2차 대전 이후 유지해온 폐쇄적 구조를 탈피해, 구매국의 안보 아킬레스건을 일본 특유의 섬세함과 전략적 판단, 기술을 동원해 정확히 해결한 성과로 평가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