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13억 베팅한 현대캐피탈… '우승 청부사' 허수봉 품고 대한항공 정조준

파이낸셜뉴스       2026.04.26 22:49   수정 : 2026.04.26 22:49기사원문
타 구단의 24억 쟁탈전 비웃은 '천안의 심장'
낭만 지킨 에이스, 구단은 'V리그 역대 1위'로 화답했다
야전사령관' 황승빈 6억 잔류… 왕좌 탈환 준비 끝낸 현대캐피탈



[파이낸셜뉴스] 돈으로 프랜차이즈 스타의 충성심을 살 수는 없었다.

그리고 구단은 자신을 향해 흔들림 없는 맹세를 바친 에이스에게 V리그 역대 최고액이라는 가장 완벽한 예우로 화답했다. '최대어'라는 수식어조차 부족했던 대한민국 국가대표 에이스 허수봉이 결국 현대캐피탈의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6일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던 허수봉은 원소속팀 현대캐피탈과 보수 총액 13억 원(연봉 8억 원+옵션 5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잔류를 확정 지었다. 이는 종전 V리그 남자부 최고액이었던 황택의(KB손해보험)의 12억 원(연봉 9억 원+옵션 3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이다.

올 시즌 공격 종합 2위, 오픈 공격 3위 등 국내 선수 중 압도적인 1위의 퍼포먼스를 뽐낸 허수봉은 이적 시장의 핵이었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타 구단들은 전 시즌 연봉의 3배인 '24억 원'의 보상금 지불도 불사하겠다며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였다. 단숨에 우승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우승 청부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6년 데뷔 이후 9시즌 동안 오직 천안 유관순체육관만 바라봤던 허수봉의 충성심은 천문학적인 외부의 쩐의 전쟁을 철저히 무력화시켰다.

현대캐피탈 구단 역시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준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하지 않았다. 타 구단들의 거센 유혹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허수봉에게 총액 13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액수를 안겼다. 이는 단순히 실력에 대한 평가를 넘어, 팀의 심장이자 주장에 대한 구단 차원의 완벽한 헌사이자 자존심 세우기였다.



현대캐피탈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허수봉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던 주전 세터 황승빈마저 보수 총액 6억 원에 붙잡으며 챔피언결정전 2차전의 그 뜨거웠던 전력을 고스란히 보존했다. 오심 논란과 억울한 패배로 상처 입었던 천안의 코트는 이제 허수봉과 황승빈이라는 쌍두마차를 앞세워 더 무서운 독기를 품게 됐다.
(한편, 통합 우승팀 대한항공은 조재영 2억 7천만 원, 유광우 2억 5천만 원에 각각 재계약을 마쳤다.)

V리그 역사상 가장 치열할 뻔했던 쩐의 전쟁은 현대캐피탈과 허수봉의 굳건한 신뢰를 확인하는 무대로 막을 내렸다. 연봉킹으로 우뚝 선 허수봉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의 새 시즌은 이미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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