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질 투수가 이들밖에 없나?" 들끓는 커뮤니티, 한화 벤치 향한 팬심도 폭발했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7 09:21   수정 : 2026.04.27 11:32기사원문
1이닝도 못 채우고 무너진 김서현… 안중열에게 576일 만의 홈런 헌납
해설위원들도 고개 저은 기형적 불펜 운용, 등판 횟수 1위·ERA 꼴찌의 모순
인내심 바닥난 팬들 비판 대열 합류… 구단 게시판·온라인 커뮤니티 '비판행렬'





[파이낸셜뉴스]한화 이글스의 우완 파이어볼러 김서현이 또다시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3-3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⅓이닝 동안 피홈런 1개를 포함해 2실점하며 무너졌다.

이날 김서현은 첫 타자 이우성을 가볍게 처리했지만, 후속 타자 도태훈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하며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진 1사 1루 상황, NC 벤치는 포수 김형준의 손목 부상으로 대타 안중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서현은 안중열을 상대로 초구 151km/h 직구를 꽂아 넣었지만, 공은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밋밋하게 몰렸다. 이를 놓치지 않은 안중열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투런 홈런이 되었다.

무려 576일 만에 홈런 맛을 본 안중열의 짜릿한 손맛 뒤로,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정우주와 교체되며 쓸쓸히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던 김서현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김서현은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리며 구단 우완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그의 모습은 위태롭기 그지없다.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1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사사구를 남발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자초했고, 결국 마무리 자리마저 내려놓았다. 현재 그의 평균자책점은 무려 9.00(8이닝 8실점)에 달한다. 매 이닝 2.5명의 주자를 내보내는(WHIP 2.48) 투수임에도 벤치는 계속해서 타이트한 동점이나 박빙 상황에 그를 기용하고 있다.

문제는 비단 김서현 한 명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정우주, 조동욱 등 구위가 쓸만한 젊은 불펜 투수들과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쿠싱까지 상황을 가리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 결과 한화 불펜은 연투 횟수(26회)와 등판 경기 수(120경기)에서 리그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정작 불펜 평균자책점은 6.57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기형적인 구조를 보이고 있다.

급기야 방송 중계를 맡은 해설위원들조차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뱉어내는 실정이다.

이순철 해설위원이 한화의 투수 운용을 꼬집은 데 이어, 이날 NC전에서는 "특정 불펜 투수만 과도하게 기용하고 있다"며 뼈 있는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지적에도 벤치의 기조가 변하지 않자, 묵묵히 응원하던 팬들의 인내심도 마침내 한계에 다달았다. '믿음의 야구'라는 방패막이 뒤에 숨어 제구를 잃은 어린 투수를 사지로 몰아넣는 벤치의 융통성 없는 기용에 팬들이 직접 비판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재 각종 야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한화 이글스 게시판은 코칭스태프를 향한 거센 비판으로 말 그대로 불타오르고 있다.


"이건 믿음이 아니라 선수를 망치는 방치다", "언제까지 갈려 나가는 투수들을 지켜만 봐야 하느냐"는 분노 섞인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팬덤에서는 프런트의 강력한 결단과 개입을 촉구하는 움직임마저 일고 있다.

10승 14패, 루징 시리즈라는 표면적인 성적표보다 지금 한화의 덕아웃을 둘러싼 이 싸늘한 여론의 폭발이 구단에게는 훨씬 더 치명적이고 무거운 적신호로 다가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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