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적에 안 뽑히면 누가 가나" ERA 0.60 KIA 성영탁, 벌써부터 AG 승선론 솔솔

파이낸셜뉴스       2026.04.27 10:00   수정 : 2026.04.27 10:28기사원문
롯데전 3.1이닝 6K 무실점...2이닝 투구도 거뜬
147km 투심에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 배합… 시즌 ERA 0.60
"합리적인 류지현 감독, 성적순으로 발탁할 가능성 커"
관건은 한여름 체력 저하 극복… 한계 넘어선다면 야구 인생 뒤바꿀 변곡점



[파이낸셜뉴스] 단순한 '반짝 활약'이 아니다.

지금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마운드 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호랑이 군단 뒷문 역사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꾸는 일대 사건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타자가 누구든, 상황이 어떻든 숨 막히는 구위로 이닝을 '삭제'해 버린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KIA 타이거즈의 완벽한 클로저로 자리 잡은 성영탁을 향해 이제는 국가대표 승선이라는 거대한 기대감마저 쏟아지고 있다.

성영탁의 구위는 최근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에서 말 그대로 폭발했다. 특히 등판할 때마다 롯데 타자들은 그의 공에 속수무책으로 배트를 헛돌렸다.

압권은 단연 마지막 등판이었다. 팀의 명운이 걸린 9회와 10회 마운드에 연달아 오른 성영탁은 2이닝 동안 단 1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한 채 무려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최고 147km에서 뚝 떨어지는 지저분한 투심 패스트볼을 필두로, 타자의 시선을 어지럽히는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체인지업까지. 4도류의 완벽한 구종 배합 앞에 상대 타선은 계속 방망이를 헛돌리기 바빴다.

이번 롯데와의 3연전에서 성영탁이 남긴 성적은 3.1이닝 동안 사사구 '0', 탈삼진 '6개' 무실점. 범위를 올 시즌 전체로 넓히면 입이 떡 벌어진다. 무려 1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내준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하며, 16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허용한 실점은 딱 1점뿐이다.

평균자책점(ERA)은 비현실적인 수치인 '0.60'을 마크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제구력'과 '위기관리 능력', 그리고 상대를 윽박지르는 '구위'까지 삼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야구계 안팎에서는 올가을 열리는 나고야 아시안게임(AG) 국가대표 엔트리에 성영탁의 이름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한 야구 관계자는 "국가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데이터를 중시하는 성격이다. 아마 논란이 되는 무리한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철저하게 올 시즌 성적순으로 불펜진을 꾸린다고 봤을 때, 현재 압도적인 지표를 찍고 있는 성영탁이 명단에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관건은 역시 마무리 투수들의 고질적인 숙제인 '체력'이다. 지난해 KIA 마운드를 지켰던 정해영 역시 3~4월에는 철벽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무더위가 시작된 여름철에 접어들며 체력 저하와 함께 페이스가 급격히 무너진 뼈아픈 경험이 있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 마무리 보직을 소화하고 있는 성영탁이 7~8월의 지옥 같은 일정을 지금의 페이스로 버텨낼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이 하나 있다.
성영탁은 과거의 불안했던 KIA의 뒷문 악몽을 완벽하게 지워내고, 자신만의 힘으로 확고부동한 '수호신'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가 여름의 고비를 넘어 이 경이로운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한다면, 나고야행 티켓은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안길 것이다. 태극마크와 병역혜택, 그리고 마무리 자리.

지금 성영탁은 자신의 야구 인생을 통째로 뒤바꿀 수도 있는, 가장 거대하고 찬란한 변곡점 한가운데 서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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