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누가 이정후를 화나게 한거야? 단숨에 타율 .313 떡상!… 이정후 데뷔 3번째 4안타 경기

파이낸셜뉴스       2026.04.27 10:30   수정 : 2026.04.27 10:30기사원문
157km 직구 때려 우월 3루타 쾅! 좌·우·중앙 안 가리는 '부채살 폭격'
1할대 부진 비웃던 현지 매체 '경악'… 한 달 만에 타율 0.313 'NL 톱10' 진입
3경기 연속 멀티히트+데뷔 3번째 4안타 경기… 샌프란시스코 6-3 승리 견인



[파이낸셜뉴스] 도대체 누가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렸나. 도대체 누가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화나게 한 것인가!

시즌 초반 1할대 타율로 떨어졌을 때, 현지 언론과 일부 팬들이 보냈던 의심의 눈초리는 완벽한 기우이자 오만이었다. '바람의 손자'를 넘어 메이저리그에 거대한 허리케인을 몰고 온 이정후가 한 경기 4안타라는 무시무시한 '핵폭발'을 일으키며 꿈의 3할 타율 고지를 단숨에 돌파했다. 대한민국 야구팬들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경이로운 원맨쇼였다.

이정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루타 1개 포함, 5타수 4안타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6-3 역전승을 진두지휘했다.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은 이정후의 배트는 1회말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마이애미의 우완 선발 맥스 마이어가 던진 시속 157km짜리 위력적인 하이패스트볼을 벼락같이 잡아당겨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3루타를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구속을 완벽한 타이밍으로 받아쳐 장타로 만들어낸, 이정후의 천재적인 배트 컨트롤이 빛난 순간이었다.



폭격은 멈추지 않았다.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3회말 1사 상황에서는 마이어의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 쳐 좌전 안타를 생산해 냈다. 이어 루이스 아라에스의 땅볼과 상대 실책을 틈타 득점까지 올렸다.

5회말 2사에서는 가운데 몰린 직구를 놓치지 않고 깨끗한 우전 안타로 연결하더니, 3-3으로 팽팽히 맞선 7회말에는 바뀐 좌완 불펜 앤드루 나르디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우측, 좌측, 중앙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 전역으로 타구를 흩뿌리는 완벽한 '부채살 타법'의 마스터클래스였다. 이정후는 이후 케이시 슈미트의 중월 역전 홈런 때 다시 한번 홈을 밟으며 환호했다.

이날 4개의 안타를 쓸어 담은 이정후는 지난해 9월 6일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약 7개월 만이자,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개인 통산 3번째 '1경기 4안타' 타이를 기록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의 시즌 성적이다. 최근 3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몰아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전날 0.287에서 단숨에 0.313(99타수 31안타)으로 폭등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할대 빈공에 시달렸던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믿기지 않는 반등이다.

최근 한 달 동안 폭주 기관차처럼 안타를 생산해 낸 이정후는 어느새 내셔널리그(NL) 타율 부문 10위, 최다 안타 공동 10위라는 최상위권 순위표에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새겨 넣었다.


슬럼프를 비웃던 현지의 시선은 이제 경악과 찬사로 바뀌었다. 이정후의 압도적인 타격감은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마저 긴장하게 만들 만한 폭발력이다. 코리안 리거의 자존심을 걸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폭격 중인 이정후의 질주가 올 시즌 MLB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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