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 선언문에 "나는 성범죄자 아냐, 완전 무혐의"
파이낸셜뉴스
2026.04.27 11:53
수정 : 2026.04.27 11:52기사원문
트럼프, 美 CBS 방송 인터뷰에서 WHCA 만찬 총격범 선언문 언급
총격범, 선언문에서 "성폭행범, 소아성애자" 노린다고 적어
트럼프, 진행자 질문에 격양 "성폭행범이나 소아성애자 아니다"
트럼프 "총격범은 극단주의 빠져, 反기독교"
트럼프 "우리는 미친 세상에 살고 있어, 민주당 증오 발언 위험"
경호 실패 논란에서는 "총격범 NFL 나갈 정도로 잘 뛰어"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쓴 '선언문'에 강력히 반발했다. 그는 자신을 성범죄자로 묘사한 해당 문건이 "정신 나간 사람의 헛소리"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총격 용의자 콜 토마스 앨런(31)이 작성한 선언문에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앨런은 선언문에서 트럼프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나는 더는 소아성애자, 성폭행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동시에 "정부 관료들: 그들이 표적이다. 우선순위는 고위직부터"라고 적었다.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전부터 2019년 옥중에서 사망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및 성범죄 브로커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트럼프는 진행자가 앨런의 e메일에 등장한 해당 표현을 읽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말을 끊었다. 그는 "나는 성폭행범이 아니고 소아성애자도 아니다"며 이를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의 헛소리"라고 일축한 뒤 "나는 완전히 무혐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진행자가 '소아성애자' 등 앨런이 사용한 표현을 공개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대로 읽었다고 비난한 뒤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당신은 수치스러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는 "'당신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엡스타인이나 다른 사건에 연루됐다"고 했다. 이는 엡스타인 사건에 연루된 민주당 인사들이 많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트럼프는 이번 총격에 대해 "우리는 미친 세상에 살고 있다"면서 "20년, 40년, 100년, 200년, 500년 전을 돌아봐도 이런 일은 항상 있어 왔다. 예전보다 지금이 더 심해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증오 발언은 훨씬 더 위험하다. 나라에 정말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용의자가 트럼프에 반대하는 '노 킹스' 집회에 참석했다는 진행자 발언에 "반(反)트럼프 내용을 모두 읽어달라"고 말했다. "나는 왕이 아니다. 내가 왕이라면 당신을 상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글을 읽어보니 그는 극단주의에 빠졌다. 기독교 신자였다가 반(反)기독교로 바뀌었고, 또 여러 문제를 겪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형이 그를 경찰에 신고했고, 누이도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안다. 정신적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사람이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앨런이 보안구역에서 총을 쏜 것이 경호 실패라는 논란에 대해 "그(앨런)도 결국 아주 쉽게 들켰고, 상당히 무능했다"며 "어젯밤 그들(경호당국)은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법 집행기관(경호당국)을 높이 평가한다"며 "그(앨런)는 45야드(41m)를 달려서 돌파했다고 한다. 미국 내셔널풋볼리그(NFL)가 영입해야 할 정도로 빨랐지만, (경호팀이) 즉시 대응해 제압했다"고 했다.
아울러 트럼프는 상황 인지 후 자신이 대피할 때까지 20초 안팎이 걸린 점에 대해 "내 탓이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고 싶었고, 그들(경호원)에게 '잠깐, 무슨 일인지 보자'고 했다가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가 그들의 대응을 조금 늦췄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기 정부를 통틀어 이번에 WHCA 만찬에 처음 참석했던 트럼프는 "이런 일로 행사가 취소되면 안 된다. 미친 사람이 행사를 막게 놔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30일 이내에 다시 개최할 것이며, 보안은 더 강화될 것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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