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곧 원유저장고 한계" 이란 "안쓴 카드 있어"…대치 지속
뉴스1
2026.04.27 11:22
수정 : 2026.04.27 11:22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창규 이정환 기자 = 파키스탄을 찾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러시아로 떠나면서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갔다. 2차 협상 개최 불발 이후 이란 협상단이 중재국을 찾으면서 협상 재개 기대감이 잠시 일었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란 측은 파키스탄에서 전향적인 입장 대신 '핵 협상은 불가'라는 점을 확실히 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전화하라"며 협상단 파견을 취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흘이면 이란 석유 저장고가 한계에 다다라 관련 시설이 폭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부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체제 도입 △배상 문제 △추가 군사 공격 방지 보장 △대이란 해상 봉쇄 종료 등이다.
특히 통신은 이번 방문은 핵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향후 종전 협상에서 미국 측이 요구하는 핵·미사일 프로그램 등을 논의 대상에서 배제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란은 지난주 추가 협상 개최가 불발된 직후 국영 방송을 통해 향후 협상에서 "핵 프로그램과 미사일 등 이란의 전략적 자산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앞서 파키스탄, 오만, 러시아 순방에 나선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5일 파키스탄을 방문해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아심 무니르 육군참모총장 등을 만났다.
이란 측은 이번 방문에서 "전쟁을 끝내는 어떤 합의도 미국이 아닌 이란의 조건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뜻을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후 오만으로 이동해 하이삼 빈 타리크 오만 술탄과 회담을 가졌고, 다시 파키스탄을 찾아 미국과의 협상 진전 기대감이 제기됐으나 곧 파키스탄 방문을 끝낸 후 러시아로 이동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란이 여전히 석유 부문에서 아직 사용하지 않은 '카드'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공급 카드 = 수요 카드. SOH(일부 사용) + BEM(미사용) + 송유관(미사용)"이라고 적었다. SOH는 호르무즈 해협, BEM는 친이란 후티 반군이 차단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의미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봉쇄하거나, 홍해마저 마비시키거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회 수송로인 '동서 파이프라인' 같은 걸프국의 송유관까지 공격할 수 있음을 위협한 것이다.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 계획을 취소하며 대면 협상 제동을 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직접 연락하라"고 밝히며 대면 접촉 대신 원격 협상 방식을 제시했다.
이어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선 이란의 원유 저장시설이 사흘 내로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저장시설이 꽉 차게 되면 원유 생산 인프라가 폭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이 일어나기까지 약 사흘밖에 남지 않았다고들 말한다"며 "일단 폭발하면 무슨 수를 써도 예전 상태로 복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인해 원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원유를 육상 탱크에 저장하고 있지만, 저장 공간이 점점 고갈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란이 이르면 오는 29일부터 유전 가동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무기한 휴전 연장' 이후 양측 간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되는 휴전이 유지되는 것으로 간주되지만 긴장은 여전하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이어지며 최근 24시간 동안 석유 제품 운반선 1척만 페르시아만 내로 진입했을 정도로 사실상 해협 통항이 마비됐다.
중동 전선의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강력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최근 체결된 10일간의 휴전에도 불구하고 서로 휴전 위반을 주장하며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이스라엘의 남부 공습으로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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