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례 아냐?" 고유가지원금 첫날 '요일제'혼선에 헛걸음 속출

연합뉴스       2026.04.27 12:10   수정 : 2026.04.27 15:41기사원문
1차 대상 기초·차상위 한정…출생연도 끝자리 확인 못 해 귀가 잇따라 "제도 너무 복잡해" 고령층 토로…준비 서류 미비로 접수 거부되기도

"내 차례 아냐?" 고유가지원금 첫날 '요일제'혼선에 헛걸음 속출

1차 대상 기초·차상위 한정…출생연도 끝자리 확인 못 해 귀가 잇따라

"제도 너무 복잡해" 고령층 토로…준비 서류 미비로 접수 거부되기도

(전국종합=연합뉴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신청 첫날인 27일 전국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요일제'를 인지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이 속출하며 혼선이 빚어졌다.

이번 1차 신청은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 신청 첫 주인 이번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만 접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을 사전에 알지 못한 시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접수처를 찾았다가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전국 곳곳에서 목격됐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 이어지는 발걸음 (출처=연합뉴스)


경기도 의정부시 송산1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대기하던 어르신 10명 중 8명이 신청일을 잘못 알고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 만난 박모(81)씨는 "뉴스를 보고 지원금을 받으러 왔는데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며 "3주 뒤에나 다시 오라는데 우리 같은 노인들은 제도가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성남시 수진1동 행정복지센터 역시 오전 내내 방문객의 상당수가 요일제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을 듣고 귀가해야 했다.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에서도 오전에 10명이 다녀갔는데 이 중 5명은 본인 신청일이 아니어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역북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혼잡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원들을 따로 배치해 안내하고 있다"며 "대상자가 적은 데다 요일제가 적용돼 크게 번잡하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선불카드 받는 주민 (출처=연합뉴스)


대리 신청에 필요한 구비 서류를 제대로 갖추지 못해 접수가 거부된 사례도 있었다.

대구의 한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대리 신청할 때 주민등록등본 등 서류를 가져와야 하는데 사전 안내가 미흡했는지 이를 모르고 그냥 오시는 주민분들이 꽤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지급 예정인 경남도민생활지원금과 혼동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주민들도 더러 있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혼잡을 막기 위해 직원 8명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경남도민지원금 지급 시기와 겹칠 때는 회의실 2곳을 사용해 혼잡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청자들은 대부분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생필품 구매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구에 거주하는 기초수급자 정모(72)씨는 "운전을 많이 하지 않아 기름값에 쓰진 않을 것 같지만 반찬이나 쌀 같은 먹을거리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초수급자 권모(61)씨도 "물가가 너무 올라 살기가 힘들었는데 다행히 나라에서 지원금을 나눠주니 숨통이 트이는 듯하다"며 반겼다.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심리적 문턱'이 낮아진 점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채모(40)씨는 "과거 다른 지원금은 카드 색상이 달라 사용할 때 위축되는 기분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차별받는 느낌 없이 당당하게 아이들 학원비로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출처=연합뉴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1인당 55만원,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은 1인당 45만원씩 지급되며 지원 대상자가 비수도권이거나 인구감소지역 주민인 경우 1인당 5만원씩 추가 지급된다.


1차 지급 대상은 이날부터 내달 8일 오후 6시까지 약 2주간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1차 기간 내 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는 2차 지급 기간인 5월 18일∼7월 3일에도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은 8월 31일까지 약 4개월간 사용할 수 있다.

(최해민 강수환 이상학 황수빈 정다움 김선경 차근호 황정환 김근주 이성민 전지혜 나보배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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