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판 흔드나…조응천 출마로 3자 구도, 보수 단일화 변수 부상
뉴스1
2026.04.27 13:15
수정 : 2026.04.27 14:10기사원문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개혁신당 소속 조응천 전 의원이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에 뛰어들면서 더불어민주당 우세로 굳어지던 판세에 변수가 생겼다. 조 전 의원 출마로 3자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양당 정치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 표심의 향배와 국민의힘·개혁신당 간 막판 연대 여부가 경기지사 선거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의원은 전날(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도저히 손이 가지 않는 기득권 양당 후보 말고 정말 찍고 싶은 사람, 아무리 봐도 저밖에 없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장기간 물밑 설득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 전 의원은 이르면 28일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조 전 의원 출마로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개혁신당이 맞붙는 다자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은 추미애 의원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다음 달 2일 경선을 통해 양향자 최고위원,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가운데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판세는 추 후보 독주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9~10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추 후보는 양향자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56% 대 27%, 함진규 후보와의 대결에서는 55% 대 27%였다.(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경기도는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역대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접전 양상이 반복돼 왔다. 2022년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0.15%포인트(p) 차 초박빙 승부를 벌였고, 2014년 남경필 후보와 김진표 후보의 격차도 0.87%p에 불과했다. 2010년 김문수 후보와 유시민 후보의 대결 역시 5%p 이내 승부였다. 3자 구도에서 표 분산이 발생할 경우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조 전 의원의 출마가 개혁신당과 국민의힘 간 단일화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후보 선출이 먼저"라며 거리를 두고 있지만, 경기지사 선거가 수도권 전체 판세와 맞물린 전략 지역인 만큼 이를 고리로 한 범보수 연대론이 다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 전 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채널A 유튜브에서 "조 전 의원과 접촉해 보수 연대 얘기를 했더니 '관심이 있다'고 그러더라"며 "이준석 대표와도 그런 면에서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조 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국민의힘 인사들과의 접촉 여부에 대해 "아직 후보도 안 정해졌다"고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의 연대 언급에 대해서도 "송 의원이 연대 얘기를 하길래 '난 서울대야'라고 농담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경기지사 선거 판세와 관련해서는 "흔들어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도 공식적으로는 신중한 입장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우리 후보를 선출하는 중이라 경기지사 단일화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내 선에서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역시 당장은 독자 완주 기조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의원에 대해 "인물 경쟁력에서는 단연코 1등"이라며 "교통과 1기 신도시 재건축 이슈까지 완벽히 다룰 수 있는 좋은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경기지사 선거에 당력을 총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가 아쉬운 쪽은 국민의힘"이라고 여지를 남기면서도 "어떤 교섭도 진행하지 않고 있고, 장동혁 대표나 그쪽 핵심 의원들과도 소통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관건은 조 전 의원이 초반에 어느 정도 존재감을 입증하느냐다. 조 전 의원이 중도좌파부터 중도·중도보수층까지 폭넓게 흡수한다면 경기지사 선거는 추 후보 우세의 일방 구도에서 벗어나 막판 단일화론이 부상하는 다자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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