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면 끝" 다주택자의 반격 시작됐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8 06:00   수정 : 2026.04.28 06:00기사원문
한달새 25개 자치구 모두 감소…최대 16.9% 축소
강남·서초도 줄어…용산·영등포도 증가세 꺾여
매매·전세 동반 상승…손실 확정 부담에 매도 관망



[파이낸셜뉴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 잠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세제 완화 기대에도 매도자들이 가격 상승 기대를 유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는 '버티기' 흐름이 강화된 모습이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한달새 25개 자치구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 출회를 기대했던 시장과 달리 전 지역에서 동시에 줄어든 것이다.

감소폭도 크다. 중랑구가 -16.9%로 가장 큰 폭의 감소를 기록했고, 노원구와 강북구도 각각 -13.4% 줄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구로구(-12.9%), 동작구(-11.5%), 성동구(-11.1%) 등 주요 지역에서도 매물이 빠르게 감소했다.

강남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강남구 매물은 한달새 9.1% 감소했고, 서초구도 4.0% 줄었다. 전날까지 소폭 증가 흐름을 보였던 용산구(-0.9%)와 영등포구(-1.5%)도 감소로 돌아서며 증가 지역이 단 한 곳도 없는 상황이 됐다.

정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행정 처리 지연을 고려해 5월 9일까지 허가 신청분에도 양도세 중과 유예를 적용하는 보완책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다. 매도자들이 세금 부담보다 가격 기대심리를 우선시하면서 매물 출회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주택자 중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로 당장 집을 내다 팔 사람이 시장 방향을 바꿀 만큼 많지 않다"며 "유예가 끝나면 어차피 중과인데 서둘러 파는 것은 손실을 확정하는 것이라 매물을 내놓을 이유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매물이 늘어 보였던 시기도 봄철 이사 수요 등 계절적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예 정책만으로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매물 감소는 가격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주(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전세가격은 0.22% 상승하며 동반 오름세를 이어갔다. 강남권 일부는 약세를 보였지만 외곽·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가격 기대심리가 유지되는 한 매도자 관망세와 매물 잠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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