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MG "올 1분기 글로벌 VC 투자 '사상 최대'...AI 메가딜 시장 견인"
파이낸셜뉴스
2026.04.27 14:20
수정 : 2026.04.27 14: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인공지능(AI) 분야 대형 투자에 힘입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7일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발간한 '2026년 1·4분기 글로벌 벤처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글로벌 VC 투자 금액은 총 3309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4·4분기(1286억 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미주 지역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1·4분기 미주 지역 VC 투자 규모는 2701억 달러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은 2672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은 257억 달러로 14개 분기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아시아 역시 318억 달러로 12개 분기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미주 지역에서는 대형 투자에 힘입어 미국 내 펀드레이징도 회복세를 보였다. 1·4분기 동안 총 478억 달러가 조성되며 지난 3년간 연간 조달 규모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고, AI 기업을 중심으로 신규 유니콘 66개가 탄생했다.
유럽 VC 시장은 1·4분기 257억 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AI 및 딥테크 분야에서 메가딜이 증가하면서 1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 수는 6곳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프라, 자율주행, 에너지 관리,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클린테크, 리걸테크, 국방기술 등 다양한 산업에서 대형 투자가 이어졌다.
아시아에서는 스마트 글래스 등 AR 솔루션 기업 로키드(Rokid), 싱가포르 기반 데이터센터 기업 데이원(DayOne) 등에 대한 대형 투자가 이어지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AI, 바이오, 반도체, 우주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확대가 두드러졌다.
산업별로는 소프트웨어 분야가 225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투자액을 달성했다. 이는 2025년 연간 투자 규모(2415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으로,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투자가 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엑시트 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1·4분기 글로벌 엑시트 규모는 4135억 달러로 2021년 4·4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 인수합병(M&A)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한 반면, IPO 시장은 약세가 이어졌다. 1·4분기 IPO 규모는 652억 달러, 신규 상장 건수는 83건에 그쳤다.
AI 분야 투자 열기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언어모델 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영역은 물론 산업별 AI 응용 솔루션,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등으로 투자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2·4분기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IPO 시장의 단기 회복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는 향후에도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핵심 분야로 자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장은 "2026년 1분기는 메가딜이 잇따라 성사되며 글로벌 VC 투자 시장의 강력한 출발점이 됐다"며 "AI는 여전히 핵심 투자 분야로, 대형 언어모델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AI 응용 기업으로 투자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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