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드론 띄워 75m 통신탑 점검… 4D로 추락사고 대응훈련도
파이낸셜뉴스
2026.04.27 18:11
수정 : 2026.04.27 18:10기사원문
SKT 안전체험교육관
AI드론이 안테나 고장 등 확인
이미지 판독·점검 시간 줄여줘
VR·AR 활용 고위험 작업 재현
사고 시나리오별 대처방안 습득
3년 연속 중대재해 0 달성 성과
현장 담당자가 띄운 드론이 모형 철탑으로 다가갔다. 담당자의 컨트롤러 화면엔 드론이 포착한 철탑의 외관이 실시간 중계됐다. SK텔레콤이 도입한 인공지능(AI) 드론 시연 장면이다.
AI 드론은 철탑에 사람을 보내지 않고도 볼트·너트 풀림, 부식, 안테나 고장 등 이상 여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지일 SK텔레콤 안전보건역량문화팀 팀장은 "혹시라도 근로자가 점검 작업 중 빠트리거나 간과할 수 있는 요인까지 AI 드론을 통해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지난 24일 방문한 대전시 보문로 SK텔레콤의 안전체험교육관 '세이프 T 센터'는 가상현실(VR)기기를 이용해 사고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업자 스스로가 개개인의 위험 인지 능력과 대응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하기 위해 2023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옥탑 작업, 지하 맨홀, 화재 대피 등 강도 높은 안전 관리가 요구되는 30종목을 체험할 수 있다.
아파트 옥상 장비를 점검도 VR기기로 체험할 수 있다. VR 기기를 쓰고 안전 장비를 착용한 취재진을 그네식 안전대가 끌어올린 뒤 돌연 낙하시켰다. 낙차는 1.5m에 불과하지만, VR 화면으로는 30m 높이까지 상승해 아파트 옥상에서 작업 중 추락하는 환경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소작업 환경에서 VR콘텐츠를 활용해 안전대·안전고리체결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차원(D) VR 코쿤을 통해 3개 작업환경에서 9개 안전사고 시나리오별로 사고 발생 상황과 대처 방안 등을 습득할 수 있다. 실제 VR안경을 착용하니 깊고 밀폐된 맨홀 공간에서 가스가 누출돼 뜨거운 열기가 얼굴로 뿜어져 나오거나 작업 중 사다리에서 발을 헛디뎌 몸이 휘청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통신 작업은 겉으로 볼 때 안전한 환경처럼 보이는 것과 달리, 고층 빌딩, 깊은 맨홀, 산악 지역 등 전국 약 60만개 이상 시설의 작업 공간에 인력이 분산돼 작업하는 고위험·비정형 작업구조다. SK텔레콤은 고위험 작업을 수행하는 본사·자회사·계열사·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 같은 안전 관리 특별교육을 실시한 결과 지난 3년간 '중대재해사고' 0건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기반의 위험성 평가와 법적 준수사항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다. AI가 과거 데이터와 공정 정보를 분석해 위험 요소를 자동으로 추천함으로써 누락 없는 평가서를 완성할 수 있다. 행정 부담은 줄이고, 예방의 정확도는 높일 수 있다.
최훈원 SK텔레콤 안전보건실장은 "앞으로 AI 기반 체험 콘텐츠와 교육 시스템을 강화해 실질적인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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