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수 테러' 당한 개혁신당 정이한 부산시장 후보, 뇌진탕·의식소실 딛고 회복 중

파이낸셜뉴스       2026.04.28 09:14   수정 : 2026.04.28 09: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거리 인사 도중 '음료수 테러'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던 개혁신당 정이한(38) 부산시장 후보의 상태가 다행히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하지만 신체적 부상보다 정치적 열정을 향해 쏟아진 비수 같은 폭언이 정 후보에게 더 깊은 상처를 남겨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8일 정 후보 선대위에 따르면 지난 27일 사건 직후 부산 온병원에 입원한 정 후보는 MRI 등 정밀 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뇌진탕과 근좌상 외에 생명에 지장을 주는 큰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긴박함은 여전히 그를 괴롭히고 있다. 투척 된 컵에 맞은 물리적 충격과 더불어, 혹시 모를 '독극물 테러'일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 정 후보는 현장에서 일시적인 의식 소실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정 후보를 가장 아프게 한 것은 가해자의 비하 섞인 폭언이었다.

선대위 관계자는 "전날 아들의 백일잔치를 치르고 '아빠'로서 더 나은 부산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월요일 아침 거리에 나섰는데, '어린 놈의 ××가 무슨 시장 출마냐'는 욕설을 듣고 심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후보가 정치 신인으로서 겪고 있는 이 고난은 그가 걸어온 '헌신의 삶'을 아는 이들에게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올해 38세인 그는 청소년 시절부터 국내외 재난 현장을 누벼온 베테랑 봉사자다. 10대 시절인 2003년엔 아버지 정근 원장 등 온 가족이 함께 인도 슬럼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벌였다.

재난지역과 북한 땅에서도 봉사에 참여했다. 지난 2006년 그린닥터스가 운영하던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에서 한 달간 머물며 남북 화합과 평화의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 이어 2008년 5월초 수십만 명의 인명 피해를 당한 미얀마 사이클론 참사때 군부 독재의 엄격한 감시를 뚫고 수십만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그린닥터스의 긴급 의료지원 활동에 동참했다.

3년 전인 2023년 5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조국을 떠나 폴란드 바르샤바 내 난민캠프에서 생활하던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돌보며 인류애를 실천했다. 이처럼 전 세계 분쟁 지역과 재난 현장에서 '평화와 번영'의 가치를 배워온 정 후보는, 정체된 고향 부산을 '북극항로 시대의 기착 도시'이자 젊음이 넘치는 역동적 도시로 바꾸겠다는 일념 하나로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장에서 정 후보를 지켜본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시민은 "전 세계 사선을 넘나들며 봉사해온 청년의 진정성을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폄훼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산의 미래를 꺾는 일"이라며 정 후보의 쾌유를 빌었다.

개혁신당 선대위 측은 정 후보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되 회복되는 대로 부산 시민을 향한 진심 어린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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