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의 역설' 한은 1분기 순이익 4.2조 '역대 최대'…작년의 3배

뉴스1       2026.04.28 09:39   수정 : 2026.04.28 09:39기사원문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 2017.12.13 ⓒ 뉴스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이강 기자 = 올해 1분기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28일 한은 월별 대차대조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은의 누계 당기순이익은 4조 20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1조 3874억 원)의 3배 수준이다. 기존 1분기 최대치였던 2020년 3월(2조 2165억 원)과 비교해도 약 두 배에 이른다.

한은은 매달 20일에 누계 당기순이익을 포함한 월별 대차대조표를 공고한다. 2023년 1월부터는 대차대조표 작성 방식을 바꿔 미수 수익과 미지급 비용, 법인세 추정치도 반영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순이익은 3조 249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6068억 원)의 5배를 웃돌았다. 이후 3월 한 달 동안 순이익이 1조 원 가까이 늘면서 1분기 누계 순이익은 작년 상반기 전체 순이익(4조 5850억 원)에 육박했다.

한은 수지는 외화 유가증권 등 자산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와 매매 손익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리와 주가, 환율 등 금융시장 여건에 따라 수익 규모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평균 환율이 1460원을 웃도는 고환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외화 유가증권 수익 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자수익과 외화 자산 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외화증권 매매 손익과 해외 자산 운용 이자 등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과정에서 외환 매매익이 늘어난 점도 순이익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이 지급하는 통화안정증권 금리가 작년 1분기보다 낮아진 점 역시 순이익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한은 순이익은 15조 3275억 원으로 전년(7조 8189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당시에도 연말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 과정에서 외환 매매익이 늘고 유가증권 가격 상승 등으로 외화자산 관련 순이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한은은 매년 순이익의 30%를 법정적립금으로 쌓고 일부를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한 뒤 나머지를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한다. 지난해 순이익 중 정부 세입으로 처리된 금액은 10조 705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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