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경호국은 뭐했냐?' 다시 도마에 오른 美 대통령 경호

파이낸셜뉴스       2026.04.28 14:12   수정 : 2026.04.28 14: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시내의 호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리들이 대거 참석한 만찬장 가까이 무장 괴한이 접근한 사건으로 대통령 신변 보호를 맡고 있는 비밀경호국(SS)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년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두차례 있었던데 이어 이번 사건까지 발생하면서 SS의 경호 의전에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행사에 초청돼 소란을 목격한 참석자들이 행사가 열린 힐튼호텔을 초청장이나 티켓만 대충 보이고 신분증 검사 없이 들어갈 정도로 쉬웠다며 "도대체 비밀경호국은 뭐했냐?"라고 질타했다.

호텔 연회장에는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경축하기 위한 백악관 출입 기자단 연례 만찬이 열리고 있었으며 약 2500여명이 참석하고 있었다.

범인으로 밝혀진 캘리포니아 출신 콜 앨런은 사건 전날 호텔 객실을 예약하고 투숙했으며 여러 정황상 호텔 내부 구조를 사전에 치밀하게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전직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제이슨 팩은 "그는 행사 당일 보안을 뚫은 것이 아니라, 객실을 예약한 날 이미 보안을 이긴 것"이라며 "경호국은 군대를 막기 위한 외곽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범인에게는 방 열쇠 하나면 충분했다"고 꼬집었다.

앨런이 범행 직전 가족에게 보낸 선언문(매니페스토)에는 경호국의 허점을 비웃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경호국이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 모든 곳에 카메라와 금속 탐지기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었다"며 "모두가 밖에서 시위대와 새로 도착하는 사람들만 감시하느라, 전날 투숙한 사람에 대해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고 적었다.

과거에도 이 행사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보안이 예년에 비해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지난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이 피격을 받았던 곳이어서 참석자들은 당시의 악몽을 떠올리며 공포에 떨어야 했다.

비밀경호국 대변인 앤서비 구글리엘미는 기존의 경호 체제가 효과적임을 입증했으나 모든 단계에서 보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토드 블랜치 법무장관 대행 역시 "용의자를 저지했으므로 시스템이 작동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범인은 만찬장 진입 전 외곽 보안 구역에서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연이은 암살 시도 이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경호국의 안일한 대응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호텔이 "특별히 안전한 건물은 아니었다"고 비판하며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해 백악관 내에 대규모 만찬장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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