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프지만 투구폼 못 고쳐, 정면승부뿐"...윤석민이 짚은 김서현의 과제와 한화 마운드
파이낸셜뉴스
2026.04.28 10:10
수정 : 2026.04.28 13:28기사원문
"한화는 투수진, 그중에서도 불펜이 가장 큰 문제"
"김서현 보고 있으면 마음 아파... 못하고 싶어서 못하는 선수 없어"
"전 세계 유일무이 폼… 구위로 가운데 보고 넣어야"
[파이낸셜뉴스] "한 경기 18사사구 그 경기만 잡아냈어도... "
단순히 성적이 떨어져서가 아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걷어차는 마운드의 자멸, 그 치명적인 엇박자를 꼬집은 것이다.
윤석민은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하위권으로 처진 한화의 현주소를 본인의 시각으로 해부했다. 그가 지목한 최대 뇌관은 투수진 중에서도 단연 '불펜'이었다.
류현진, 문동주, 황준서, 완옌청 등 선발진의 경쟁력은 타 팀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봤다. 불혹의 류현진이 스위퍼를 장착하며 마운드 위에서 땀 흘리는 헌신은 후배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다.
하지만 윤석민은 "선발이 솔선수범해도 다음 경기에 불펜이 4사구를 8~9개씩 남발한다. 그 메시지가 불펜 투수들의 심장까지 닿지 않고 있다"라며 "사실 나도 선수시절에 많이 해봤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KBO 역대 최다 불명예 신기록인 '18사사구' 대참사가 벌어졌던 지난 14일 삼성전은 선발과 불펜의 신뢰를 깨뜨린 가장 뼈아픈 분기점이었다고 진단했다.
윤석민의 선배로서의 진단은 극심한 제구 난조 끝에 27일 2군으로 내려간 김서현을 향했다. 한화의 1라운드 전체 1순위 특급 유망주지만, 레전드 선배의 평가는 따듯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윤석민은 "일단 너무 마음이 아파서 보기가 싫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서현의 투구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아마추어 시절부터 굳어진 "전 세계에 하나뿐인 폼"이기에, 프로 무대에서 이를 뜯어고치는 것은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해결책은 역설적이게도 그 폼을 스스로 믿는 것뿐이다.
특히 윤석민은 제구력이 부족한 김서현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애초에 스트라이크 존을 극단적으로 좁히고 들어오기 때문에, 어설픈 보더라인(스트라이크존 외곽) 피칭이나 유인구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메이저리그 트렌드처럼 압도적인 구위를 믿고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공을 우겨 넣어 헛스윙과 범타를 유도하는 정면승부만이 유일한 살길이라는 조언이다.
아울러 최근 마운드에서 눈물을 보인 후배를 향해 "이 외로운 싸움에서 이겨내려면 훨씬 더 단단해져야 한다. 팬들이 보고 싶은 모습은 아니다"며 강인한 멘탈을 주문했다.
조근조근한 비판적 분석이 이어졌지만, 윤석민은 한화의 반등 가능성 자체를 지우지는 않았다.
강백호가 합류한 타선 등 공격 지표가 최상위권에 올라있는 만큼, 언제든 치고 올라갈 저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관건은 결국 '불펜의 안정화'다. 윤석민은 박상원, 정우주, 김서현 등 핵심 불펜 요원들의 6~7점대 평균자책점이 3점대 중반으로 내려와야 계산 서는 야구가 가능하다고 짚었다.
무엇보다 앞선 투수가 남겨둔 승계 주자를 다음 투수가 어떻게든 막아주는 '책임감'과 '선순환 사이클'의 회복을 강조했다.
무엇보다 강조한 것은 1점차 승부에서의 믿음감. 이런 믿음감이 쌓이고 좋은 사이클이 쌓여야 한화의 반등이 가능하다고 윤석민은 진단했다. 만약에 쿠싱마저 마무리에서 좋은 사이클을 만들지 못하면 "노답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1점 차 타이트한 승부를 불펜의 힘으로 지켜낼 수 있느냐 없느냐. 벼랑 끝에 선 독수리 군단의 2026시즌 운명은 결국 이 잔인하고도 명확한 명제에 달려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