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동거는 끝났다...MS-오픈AI '독점 족쇄' 풀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8 13:00   수정 : 2026.04.28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지난 수년간 유지해 온 인공지능(AI) 분야의 독점적 협력 관계를 공식적으로 종료했다. 27일(현지시간) 양사는 기존의 독점적 기술 사용 권한을 '비독점'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은 계약 개정안을 공개했다.

기존에는 오픈AI의 GPT모델을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에만 불여 쓸 수 있었다. 이번 개정으로 GPT모델은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 등 경쟁사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MS 독점 족쇄 해제
이번 계약 개정의 핵심은 MS가 보유했던 오픈AI 지식재산권(IP)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의 해제다. MS는 2032년까지 오픈AI의 모델과 제품을 사용할 권리를 유지하지만, 더 이상 유일한 공급처로서의 지위는 갖지 않는다. 대신 MS는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오픈AI 모델을 판매할 때 발생하던 수익 배분 의무를 면제받기로 했다.

양사의 관계 변화는 최근 오픈AI가 아마존(AWS)과 38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펴면서 감지됐다. 당초 MS는 이를 계약 위반으로 간주하고 법적 대응까지 검토했으나, 결국 실리를 챙기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끌어냈다. MS 입장에서는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인프라 구축 부담을 덜고 독점 금지 당국의 조사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으며, 오픈AI는 기업가치 8520억 달러에 달하는 상장(IPO)을 앞두고 사업 확장성을 확보하게 됐다.

AGI 조항은 삭제
특히 주목할 점은 이른바 'AGI(범용인공지능) 조항'의 삭제다. 기존 계약에는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갖춘 AGI를 달성할 경우 MS로의 수익 배분을 중단한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해당 문구가 사라졌다. 이는 AGI의 정의를 둘러싼 모호한 논쟁을 차단하고, 기술 진보와 관계없이 양사의 재무적 연결 고리를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클라우드 어디로든 갈 수 있게 된 GPT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AI 생태계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AWS와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던 기업들도 이제 별도의 인프라 이전 없이 GPT의 최신 모델을 연동할 수 있게 되면서, 클라우드 시장 내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앤스로픽 등 다른 AI 스타트업들과 오픈AI 간의 직접적인 점유율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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