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만나기만 하면 '메모리 달라'…메모리 병목현상 지속될 것"

파이낸셜뉴스       2026.04.28 11:45   수정 : 2026.04.28 11:44기사원문
"메모리 공급 중요...병목 장기화시 메모리 의존 낮출 방법 강구하게 돼"
"AI 대응전략, 데이터센터 얼마나 많드느냐가 관건...과감히 투자해야"
"상품 수출이 아니라 지능 만들어 수출하는 것이 AI시대 생존전략"

[파이낸셜뉴스] "요새는 누구를 만나기만 하면, 메모리를 달라는 얘기를 듣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8일 "메모리 부족 사태를 뚫기 위한 많은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그럼에도 메모리 병목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최근 메모리 공급과 관련된 상황을 이같이 묘사했다.

최 회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정책 세미나에 강연자로 참석해 "메모리를 사고 싶어도 아예 줄 수 없는 상황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AI분야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스마트폰, PC, TV 등 소비자 향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물량이 거의 없어질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다만 메모리 공급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오히려 메모리 의존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공급부족이 어찌 보면 저희에게 즐거운 얘기일 수도 있고, 돈을 많이 버니깐 좋지 않냐는 얘기도 듣는데, 이게 영원히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SK하이닉스로서도)가능한 공급을 빨리 늘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난이 지속돼 메모리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가게 되면, 오히려 시장에서는 메모리를 안 쓸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게 되면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취지다.

최 회장은 메모리 병목을 줄이기 위한 기술적 시도를 소개했다. 먼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반도체를 엮는 구리선을 빛을 이용해 신호를 처리하는 포토닉 기술로 대체하는 방안이다. 다른 하나는 '메모리 풀링'이다. 지금은 GPU별로 메모리가 할당돼 있다면 메모리만 따로 분리해서 모은 뒤, 여러 GPU가 접근할 수 있도록 해 100% 메모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은 연산과 메모리가 분리된 기존 구조를 깨고 양자컴퓨터 등 새로운 형태의 컴퓨터를 만드는 방안이다.

다만 최 회장은 "포토닉 기술이 적용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절감하고 속도도 올릴 수 있어 병목현상을 꽤 많이 해결할 것이지만, 메모리 병목현상은 결국 계속될 것"이라며 "비용과 수급 문제는 영원히 같이 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AI 패권 전쟁 속 우리나라의 대응 전략에 대해서는 "우선 AI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잘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꼽았다. 최 회장은 "AI를 잘하려면 AI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해야 하는데, 그 첫 번째가 인프라"라며 "우리나라는 아직도 대단한 AI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장이 없는데, AI를 만들어낸 것은, 쉽지 않다"며 "전략을 펼치려면 일단은 과감하게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공에서 AI수요를 모아서 내부 AI 고도화를 꾀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그는 "공공의 수요를 끌어모아서 가장 빠른형태로 일감을 주면 수요가 생기게 되고, 내부적으로 AI를 빠르게 발전시킬 수있게 된다"며 "더 이상 상품을 만들어서 수출하는게 아니라 지능을 만들어서 수출하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 AI시대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