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길 부상이 앗아간 봄" 270억 승부수 띄운 김하성, 마침내 배트 잡는다!
파이낸셜뉴스
2026.04.28 15:40
수정 : 2026.04.28 15:40기사원문
1월 중순 빙판길 낙상 사고… 수술대 오르는 불운
1600만 달러 박차고 1년 2000만 달러 '쇼미더머니'… 가치 증명 위한 FA 재수
애틀랜타 산하 더블A 콜럼버스 합류해 첫 실전 감각 조율
빅리그 복귀전 '카운트다운'
[파이낸셜뉴스]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황당하고도 뼈아픈 불운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시계가 마침내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기나긴 재활의 터널을 빠져나온 그가 빅리그 복귀를 향한 마지막 모의고사에 돌입한다.
올해 초, 김하성에게 날아든 소식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았다. 지난 1월 중순,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몸을 만들던 중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어처구니없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었다.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결국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이 황당한 부상 탓에 지난 3월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마저 좌절되며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했다. 본인에게도,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너무나 쓰라린 겨울이었다.
김하성의 올 시즌이 이토록 주목받는 이유는 그가 던진 거대한 '승부수' 때문이다.
지난 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은 뒤 애틀랜타에 새 둥지를 틀었던 김하성은, 24경기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으로 반등의 불씨를 지폈다. 당초 2026시즌 1600만 달러(약 215억 원)를 받고 애틀랜타에 남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었지만, 김하성은 이를 과감히 파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비록 부상 여파로 장기 계약을 따내진 못했지만, 결국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약 270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올 한 해 동안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한 뒤, 다시 한번 FA 시장에서 메가톤급 계약에 도전하겠다는 'FA 재수'이자 자신감의 발로다.
수술 후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며 라이브 배팅과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폼을 끌어올린 김하성은, 이제 더블A 무대에서 실전 타격감을 조율한다. 29일부터 시노버스 파크에서 열리는 몽고메리 비스키츠(탬파베이 산하)와의 홈 6연전이 그 무대다.
콜럼버스 구단조차 "우리 팀에서 현역 메이저리거가 재활 경기를 치르는 것은 김하성이 최초"라며 한껏 들뜬 분위기다.
2023년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탄탄한 수비력, 그리고 빅리그 통산 52홈런 84도루를 기록 중인 호타준족의 면모. 1년 2000만 달러짜리 거대한 '쇼미더머니'의 진짜 막이 이제 막 오르려 하고 있다.
과연 김하성은 더블A 폭격을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애틀랜타 내야의 사령관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야구팬들의 시선이 조지아주 콜럼버스로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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